韓, 5년만에 세계 2위 탈환
21~27일 세계개인선수권 등
주요 국제대회 金사냥 나서
“AG 7종목서 메달” 다짐도

▲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선수단이 16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조금 이른 출사표를 던졌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앞서 오는 21~27일 세계개인선수권대회, 내달 5~10일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중국오픈 등 주요 국제대회가 몰려있기 때문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노메달’ 수모를 설욕하려는 대표팀으로서는 마지막으로 전열을 가다듬을 수 있는 놓칠 수 없는 대회들이다.

세계개인선수권은 그 자체로도 중요한 대회이기도 하다.

1977년 처음 열려 개인전 5개 종목(남자단식, 여자단식, 남자복식, 여자복식, 혼합복식)을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르는 대회 중 최고 권위의 국제 대회다.

김학균 대표팀 감독은 1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최대 목표인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향해 현재까지 단계별로 잘 올라왔다”며 “현재 페이스로는 저희가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아시안게임 7개 세부 종목에서 모두 메달을 따겠다며 “먼저 열리는 단체전에서 좋은 성적이 나오면 개인전 성적도 자동으로 따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안게임은 남녀단체전(2개), 남녀단식(2개), 남녀복식(2개), 혼합복식(1개) 등 총 7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김 감독의 자신감은 ‘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니다.

지난달 한국은 여자 단식 간판 안세영, 여자복식 쌍두마차 김소영-공희용과 이소희-백하나 등의 활약에 힘입어 BWF가 분기마다 발표하는 팀 랭킹에서 2위를 차지했다.

2018년 4월 발표된 랭킹에서 마지막으로 2위를 찍고 한때 7위까지 내려갔다가 약 5년 3개월 만에 2위를 탈환한 것이다. 1위는 중국이다.

한국은 올해 BWF 월드투어 1000과 750 규모의 7개 대회에서 금메달 7개, 은메달 7개, 동메달 8개를 수확했다.

종목별 코치들도 결의를 다졌다.

성지현 여자 단식 코치는 여자 단식 ‘빅4’ 구도와 관련, “야마구치(일본)는 스피드가 좋고, 천위페이(중국)는 체력과 공수 플레이가 모두 좋고, 타이쯔잉(대만)은 공격적이다”라고 비교하며 “(안)세영이가 원래 가진 플레이를 그대로 가져가면서 (상대에 따라) 좀 더 수비적이거나 공격적인 플레이를 얹으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경원 여자 복식 코치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우리 선수들끼리 결승전을 치르는 것이 목표”라며 “김소영-공희용은 코트를 구석구석 잘 활용하고 이소희-백하나는 좋은 수비력을 유지하면서 빠르게 공격 전환하는 플레이를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동성 남자복식 코치는 “남자 선수들이 여자 선수들보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용대 선수가 있었을 때만큼의 성적을 내며 잘 버티고 있다”면서 “많은 기대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세계개인선수권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그대로 항저우행 비행기에 오른다.

여자 단식에선 세계랭킹 1위 안세영과 김가은이 출전하고 여자복식에선 세계 3위 김소영-공희용과 4위 이소희-백하나가 우승 경쟁에 나선다.

혼합복식은 서승재-채유정과 김원호-정나은, 남자복식은 최솔규-김원호와 서승재-강민혁이 이름을 올렸다.

남자 단식에선 전혁진이 출전하는 가운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이윤규도 대표팀에 승선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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