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 14개월째 하락속에도
10년 이하 아파트 오름세 주목
남·중구 오르고 동구는 하락세
올해 최고가 10곳 중 9곳 남구
주택소비심리지수도 상승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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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고점 대비 하락폭이 큰 대단지 아파트들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증가하며 집값 통계가 반등하고 있다.

특히 울산의 경우 신축 아파트가 집값 상승세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본격 하락장이 시작되면서 신축 위주로 집값이 많이 빠졌는데, 고점 대비 30~40% 가까이 급락한 단지 위주로 다시 거래량이 붙으면서 회복세가 두드러진 것이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전국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울산 주택 종합 매매가격은 -0.07%, 아파트는 -0.05%로 각각 전월대비 하락했다. 지역 주택가격은 지난해 6월 이후 14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다만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5년 이하(사용승인시점 기준) 아파트는 전월(0.54%)에 이어 7월에도 0.3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초과~10년 이하 아파트 역시 0.62% 올랐다.

반면 노후아파트는 여전히 내림세를 지속하는 추세다. 준공된지 20년이 넘어선 아파트는 -0.27%를 기록했다.

또 지역 내 구군별 격차도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아파트가격 변동률을 구군별로 살펴보면 남구가 0.05%, 중구가 0.03% 상승한 반면, 북구과 울주군은 각각 -0.02%, -0.08로 보합세를 보였다. 동구의 경우 지난달에도 0.39% 하락하는 등 큰 낙폭을 기록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울산 아파트 최고가 매매거래에서 상위 10곳 중 9곳이 남구, 1곳이 중구로 나타났다.

남구 문수로푸르지오어반피스 전용 84㎥는 지난달 말 8억728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역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입주나 분양도 도심 위주로 공급되다 보니 신축 아파트들이 인근 구축 아파트들의 가격을 상승한 효과도 있다”며 “부동산 촉진제인 개발 호재도 남구와 중구 위주로 쏠리다 보니 부동산 격차가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지난 7월 울산의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7.7로 전월보다 0.3p 상승했다.

국토연구원 소비심리지수는 95 미만이면 하강 국면, 95~114 미만은 보합 국면, 115 이상은 상승 국면으로 구분한다.

울산은 2월 105.2, 3월 104.1, 4월 109.5, 5월 113.4 등으로 4개월 연속 보합세를 기록했지만, 6월 117.4로 2021년10월(120.4) 이후 1년 8개월만에 상승국면으로 전환했고, 두 달 연속 상승국면에 머물고 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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