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호태 울산대학교 교수
시기별 분석 역사적 의미 고찰

고대 한국의 벽화고분을 다 아우른 연구서 <고대 한국의 벽화고분>가 나왔다.

전호태(사진) 울산대학교 역사문화학과 교수가 펴낸 <고대 한국의 벽화고분>은 고구려의 지역문화 현황을 담아낸 벽화고분의 시기별 사례 분석과 백제·신라·가야 벽화고분의 현황 검토,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읽어 낸 고구려인의 미의식과 생사관, 문화유산으로서 고분벽화의 가치를 정리한 성과를 차례로 실었다. 부록으로 남북국시대 발해의 벽화고분에 대한 소개도 더했다.

▲ 전호태(사진) 울산대학교 역사문화학과 교수
▲ 전호태(사진) 울산대학교 역사문화학과 교수

고구려의 벽화고분을 시기별로 나눠놓은 1부에서는 초기 안악1호분, 중기 지역별 특징을 보인 벽화고분 4기, 후기 오회분4호묘·강서대묘 등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소개했다. 2부에서는 벽화고분이 1~2기만 발견된 백제, 신라, 가야 벽화고분을 다뤘다. 3부에서는 126기에 이르는 고구려 벽화고분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도출한 미의식, 세계관, 가치와 의미를 다뤘다.

전 교수는 부록에서 발해의 고분벽화 분석 결과도 실었다. 남북국시대의 주역 가운데 한 나라인 발해도 고구려의 문화를 계승하면서 고분벽화를 제작했지만, 정효공주묘 벽화 외에는 벽화가 제대로 남아 전하지 않는다. 남국인 통일신라는 벽화를 제작하지 않았지만, 북국인 발해에서 제작한 고분벽화의 전통이 이후 고려로, 다시 조선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발해 고분벽화의 분석과 정리는 중요하다.

전 교수는 “고분벽화는 관념과 실제가 혼합된 미술 작품으로 남겨진 그림은 당시의 생활상을 그대로 옮겨온 것이지만, 죽은 이가 살게 될 더 나은 내세 생활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관념적 작품이기도 하다. 관념과 실제를 모두 담은 고분벽화는 그림이 그려지던 바로 그때의 주인공들이 살아가던 세계를 그림으로 옮겨 놓은 것이다”며 “고려시대 후기에 편찬된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와 달리, 삼국시대와 남북국시대의 사람들이 남긴 현장의 영상이다. 이런 점에서 고분벽화의 가치와 의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전호태 교수는 현재 울산대 역사문화학과 교수 겸 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장으로 있다. 346쪽, 서울대출판문화원, 4만9000원.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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