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매매 5794건
30대 이하가 36.1% 차지
특례보금자리론·LTV 완화
매수자금 조달 수월 영향

올해 상반기 20·30대의 울산 아파트 매입 비율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역 아파트값이 바닥을 찍고 차츰 상승 전환함에 따라 2030 ‘영끌족’들이 다시 공격적인 매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울산 아파트 매매 건수는 총 5794건으로, 이 가운데 36.1%(2093건)를 30대 이하가 사들였다.

이는 2019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치다. 2021년 하반기엔 30.3%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1년 반만에 그 비중이 6% 가량 높아졌다.
 

 반기별 울산 2030 아파트 매입 건수 및 비중
구분 2021년 상반기 2021년 하반기 2023년 상반기 2022년 하반기 2023년 상반기
총 거래건수 7989건 9060건 5855건 3400건 5794건
30대 이하 거래 2479건 2742건 1957건 1133건 2093건
30대 이하 비중 31.0% 30.3% 33.4% 33.3% 36.1%

구군별로는 중구에서 30대 이하의 매입비율이 41.5%로 가장 높았다. 이어 북구 39.3%, 남구 37.5%, 동구 31.5%, 울주군 26.5%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20~30세대 중에서도 30대의 매수세가 강했다. 올 상반기 30대 아파트 매입 비율은 31.4%로 집계 이래 가장 높았다. 울산에서 매매된 아파트 3채 가운데 1채는 30대가 구입한 것이다. 40대의 매입 비율은 26.3%에 그쳤다.

집값 하락이 깊었던 2019년에도 울산지역 ‘패닉바잉(공황매수)’ 열기가 뜨거웠다. 2019년 하반기 2030세대 아파트 매입 비중이 35.7%까지 치솟았다.

다만 올해들어 20~30세대의 아파트 매입이 다시 증가한 원인으로는 매수 자금 조달이 수월해진 점이 꼽힌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1월 말 9억원 이하의 주택을 구매할 경우 소득 수준과 무관하게 낮은 금리로 최대 5억원까지 대출해주는 특례보금자리론을 출시했다.

또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게 지역, 주택 가격, 소득과 무관하게 담보인정비율(LTV)을 80%로 완화했다. 12억원 이하 주택을 매수하는 생애 첫 주택 구매자에게는 소득 기준과 무관하게 200만원의 한도로 취득세를 면제하기도 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2019년은 시장 과열로 청년층의 매수세가 늘어났던 것에 가깝고 올해 상반기는 특례보금자리론 신설, 세금 측면에서의 규제 완화 등 정책적 영향이 컸다”며 “최근 대출금리가 인상됐지만 금리 변동 폭이 크지 않은 만큼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 건수는 총 20만3437건으로, 이 가운데 31.3%(6만3683건)를 30대 이하가 사들였다. 전국 역시 2019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높았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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