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지웰시티자이 입주 시작하자
인근 아파트 전셋값 역대최저 ‘뚝’
내달 번영로 센트리지 2625가구 등
하반기 대규모 입주에 전셋값 요동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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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625가구에 달하는 번영로 센트리지에 이어 11월에는 율동 한신더휴 1082가구가 입주하는 등 울산에서는 북구 송정지구 이후 5년만에 대규모 입주장이 펼쳐진다. 앞서 5월 말부터 2~3개월간 동구에서 2800여 가구에 달하는 대단지 입주가 이뤄지는 동안 인근 지역 아파트 전셋값이 폭락했던 만큼 하반기 울산 아파트 전세가격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동구 지웰시티자이 아파트 입주가 시작될 당시 인근의 전하푸르지오 전용면적 84㎡에서 1억6000만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2년 전 기록했던 해당 면적 전세 최고가(4억2000만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가격이다.

또 2년 전 4억2500만원으로 전세 최고가를 기록했던 e편한세상전하1단지 84㎡도 전세가격이 크게 빠졌고, 최근에는 1억8000만원까지 거래되는 등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해당 단지의 95㎡ 면적 역시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3억원에 전세거래가 이뤄졌지만, 인근 대단지 입주 이후 2억원 초반대로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앞서 2년전 3억5000만원에 계약됐던 전세가 다음 세입자를 만나면서 2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다만 지난 20일 e편한세상 95㎡가 2억5000만원(28층)에 거래되는 등 자이 잔금 기한일(15일) 이후로는 인근 아파트 전셋값이 소폭 안정된 분위기다.

문제는 하반기 중구와 북구 등에서도 대단지 입주가 예정돼 울산 전지역에서 전셋값이 요동칠 수 있다는 점이다.

동구 대단지 입주 당시 외부 전세 수요가 많이 유입되지 않았지만, 울산 중심지에 위치한 번영로 센트리지나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인근에 위치한 율동 한신더휴의 경우 울산 전지역에서 전세수요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구지역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새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통상 외부지역에서 유입되는 경우가 많은데 울산 동구는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다는 인식 때문에 타지역에서 옮겨오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그러면서 새 아파트에 비해 상품성이 떨어지는 오래된 아파트 단지 전세금 시세까지 끌어내리면서 동구 전 지역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실제로 내달 말 입주에 앞서 번영로 센트리지에서는 인근 구축 아파트 만큼 낮은 가격의 전세가 속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근에 위치한 번영로효성해링턴플레이스와 복산아이파크 등도 최근들어 시세가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현재 번영로센트리지 84㎡는 2억원 후반까지 낮아진 전세 물건도 확인됐다. 해당 단지와 매매가격이 비슷하게 형성된 남구 대명루첸 84㎡ 등이 4억원가량에 전세 계약이 체결되는 점을 감안하면 전세가격이 1억원 이상 차이 나는 것이다.

앞서 2018년 말 입주를 시작한 7000여 가구 규모 대단지 북구 송정지구 때문에 2018~2019년 울산 북구 전셋값이 출렁이기도 했다.

다만 입주시기 마이너스피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과는 달리, 매매가격은 큰 변동이 없는 분위기다.

84㎡의 경우 여전히 1억원 이상의 프리미엄을 유지하는 등 입주 수개월전부터 수천만원대 마이너스피 매물이 쏟아졌던 동구 지웰시티자이와는 상반되는 분위기다.

중구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상황에서 갭투자를 하거나 월세를 받는 것은 부담스럽다. 수분양자 대부분이 실제 거주하기 위한 수요가 많아 매매가격이 크게 떨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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