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시장에 긍정적인 기류
최근 3개월새 매물 1.4% 줄어
신축·선호단지 상승거래 이후
매물가격의 추가 상승 이어져
전세수급지수도 7주연속 상승

울산지역 아파트 매매 수급지수가 올 들어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했다.

기준점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점진적인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아파트 매매 시장엔 긍정적인 신호로 보인다.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조사에서 울산 아파트 매매 수급 지수는 82.5로 전주에 비해 0.7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국 매매 수급지수도 88.0에서 88.8로 상승했다.

울산 매매 수급지수가 82를 넘긴 건 올 들어 처음이다. 전주 조사에서 81을 넘기면서 최근 9개월 새 최고점을 찍었지만 한 주만에 다시 최고점을 경신하면서 아파트 시장이 점차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전히 수요보단 공급이 많은 상황이지만 지속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점진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업계의 판단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

이런 흐름은 매물량에서도 드러난다. 부동산 빅데이터 회사 아실에 따르면 최근 3개월새 울산 아파트 매물은 1만3121건에서 1만2939건으로 1.4% 줄었다.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주 울산 아파트값은 0.06% 상승, 한주 전(0.04%)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특히 울산 남구가 0.09%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중구(0.08%), 북구(0.04%), 울주(0.03%), 동구(0.02%) 순이다.

울산에서는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신축이나 교육·주거 여건이 양호한 소위 ‘선호 단지’ 위주로 상승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으며, 최근들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는 단지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1일 북구 달천아이파크1차(103동·12층) 전용면적 123㎡가 5억2500만원(12층)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해당 단지의 동일 면적이 7월에는 4억원(110동·19층)까지 떨어졌지만, 한달새 1억원 넘게 오른 것이다. 최근 거래된 103동 매물이 선호동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큰 격차다.

또 올해 6월 4억4000만원(15층)까지 떨어졌던 중구 남외푸르지오1차 전용면적 101㎡는 이달 12일 5억5500만원(6층)에 새로운 주인을 만났다. 이는 지난해 5월 기록된 역대 최고가인 5억6700만원(13층)에 매우 근접한 수준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신축과 주거 여건이 좋은 선호단지, 정비사업 기대감이 높은 단지 위주로 상승거래 발생 후 매물가격의 추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주 울산 아파트 전세수급지수 역시 82.9까지 오르며 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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