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은 오는 8월 개최되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전례에 따라 공동 입장키로 합의했다고 24일 발표했다.
 박양천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명예 총무는 이날 베이징 시내 켐핀스키 호텔에서 북한 조상남 조선 체육지도서 부위원장 겸 서기장과 아테네 올림픽 개·폐회식 남북 공동 입장에 관한 5개 항의 합의서에 서명했다.
 합의서에 따르면 남북은 아테네 올림픽 개·폐회식에서 선수단 호칭을 "코리아"(KOREA)로 하고 흰색 바탕에 하늘색 우리나라 지도를 그려 넣은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시드니 올림픽때 사용했던 음악 연주와 함께 공동 입장한다.
 또 선수단 복장은 남자는 청색 상의에 베이지 색 하의, 여자는 붉은색 상의에 베이지 색 하의로 통일했고, 공동 입장 순서는 선수단 표지판, 단기(기수 남녀북남), 남북 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남북 선수단장, 선수단의 순으로 하기로 했다.
 남북은 그러나 선수단 수를 동수로 하던 종전과 달리 인원 수에 제한없이 선수단 전원이 입장하도록 합의했다.
 한국은 아테네 올림픽에 400여명(선수 264명), 북한은 70여명(선수 50명)의 선수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박양천 명예총무는 "이번 남북 체육 실무회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말하고 "공동 입장 선수단은 남북이 구분되지 않기 때문에 인원 수를 제한할 필요가 없다는 데 합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남북은 시드니 올림픽을 시작으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2년 일본 아오모리 동계아시안 게임,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에 이어 이번에 5번째로 국제 대회에 공동 입장하게 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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