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3명 사망, 이재민 고립
강풍에 집 지붕과 벽 날아가
해수면 상승으로 침수 비상
바이든대통령 지원방침 밝혀
“누구도 기후위기 부정 못해”

▲ 허리케인 이달리아가 미국 플로리다주를 강타한 가운데 30일(현지시간) 키튼비치에 있는 민가가 지붕이 날아간 채 파괴돼 있다. AP=연합뉴스

한때 순간 풍속 시속 200㎞를 넘긴 대형 허리케인 이달리아가 3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를 강타해 피해가 속출했다.

허리케인 이달리아는 이날 오전 7시45분 플로리다주 탤러해시와 게인스빌 사이에 위치한 빅벤드 지역의 키튼 비치로 상륙해 플로리다주를 관통했다. 최고 풍속 시속 201㎞를 기록한 이달리아는 지난 2017년 이후 미국 본토를 강타한 허리케인 가운데 8번째로 위력이 큰 것으로 평가됐다. 또 빅벤드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으로는 전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강력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달리아는 강풍과 함께 폭우를 동반해 주변 지역에 많은 비를 퍼부었으며 폭우 속 2건의 교통사고로 인해 남성 운전자 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플로리다주 고속도로 순찰 당국이 밝혔다. 조지아주 론디즈 카운티에서는 도로를 가로질러 쓰러진 나무를 치우려던 중 또 다른 나무가 쓰러지면서 주민 한 명이 숨지고 한 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플로리다 서부의 세인트 피터즈버그에서는 홍수로 고립됐던 이재민이 최소 75명이 구조됐다.

또 이날 한때 플로리다주 일부 지역에서는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지고 전선이 끊어져 한때 56만5000가구가 정전됐고, 해안선을 따라 일부 주택이 지붕 근처까지 물에 잠겼다.

키튼 비치 주변의 일부 민가는 강풍에 지붕과 벽이 대부분 날아가거나 파손됐다. 소셜미디어로 공유된 이달리아 상륙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과 사진은 고속도로 위까지 바닷물이 치고 올라오는 모습과 홍수에 잠긴 주택들을 보여준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당국자들은 이번 허리케인의 가장 위험한 특징은 해수면 상승에 따른 저지대 침수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달리아 피해와 하와이 산불에 대한 지원 방침을 밝히면서 “나는 더 이상 누구도 기후 변화의 영향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역대급 홍수, 강도를 더해가는 가뭄, 극단적 더위, 심각한 산불이 우리가 전에 본 적 없는 중대한 피해를 유발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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