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윤복·손기정 이야기 그린
‘1947 보스톤’ 9월27일 개봉
임시완·하정우·배성우 출연

▲ 영화 ‘1947 보스톤’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주)콘텐츠지오 제공

우리나라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전설적 마라토너들이 스크린에서 되살아난다. 오는 9월27일 개봉하는 강제규 감독의 영화 ‘1947 보스톤’을 통해서다.

이 영화는 1947년 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서윤복(임시완 분)과 그의 감독 손기정(하정우), 코치 남승룡(배성우)의 이야기를 그린 스포츠 드라마로 강 감독이 약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강 감독은 31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혼란한 시기에 세계대회에 나가서 원대한 꿈을 펼치려는 세 마라토너의 열정과 희생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손기정 선생은 일제강점기인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 우리나라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그러나 일제 소속으로 경기를 뛸 수밖에 없던 탓에 시상식이 열리는 동안 고개를 숙인 채 묘목으로 일장기가 새겨진 유니폼을 가렸다.

국내 신문사가 금메달 획득 소식을 전하면서 유니폼의 일장기를 지운 이른바 ‘일장기 말소 사건’이 일어나 언론인들이 탄압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손 선생은 베를린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친구 남승룡 선생과 함께 광복 후인 1947년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서 서윤복 선수를 이끌어 드라마 같은 역사를 다시 한번 썼다.

굵직한 족적을 남긴 인물들을 연기한 만큼 배우들 역시 마음가짐이 남달랐다고 강조했다. 하정우는 “손기정 선생님을 생각하며 촬영에 임했기 때문에 그분의 실제 성격부터 힘든 시간을 어떻게 이겨내셨는지 등 크고 작은 것들을 감독님께 다 여쭤보며 조심스럽게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서윤복 역을 맡은 임시완 역시 “서 선수는 대한민국 최초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게 된 분”이라면서 “이 작품에 참여하는 동안만큼은 (내가) 국가를 대표하고 있다는 생각을 잊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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