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양 KB증권 남울산금융센터 부장
지난 주 국내 증시는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우려와 미 국채금리 상승, 미중 갈등 등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코스피 -0.63%, 코스닥 -0.60%로 한주를 마감했다. 코스피가 120일선을 지지받으며 낙폭이 축소됐지만 모멘텀 부재로 상단은 막혀 있어 당분간은 이평선 밴드를 좁히며 매물 소화 과정을 거치는 흐름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는 미국의 8월 CPI와 PPI, ECB 통화정책회의 등이 예정돼 있고 국내 증시는 코스닥 시장에서의 테마 장세(로봇, AI 바이오, 엔터 등)의 확대 여부에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최근 금리와 유가, 달러화 긴축이 본격화되면서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는데 유가와 달러가 동반 상승하는 경우는 그리 흔한 경우가 아니다. 유가와 달러는 일반적으로 반대로 움직이는데 달러가 강세일 때는 유가가 하락하면서 부담을 상쇄시켰지만 동반 상승하면서 부담을 더 키우고 있다.

금리도 달러와 함께 움직이는 만큼 유가와 반대로 움직이는 변수이지만 아직 긴축 영향을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유가와 함께 시장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주식 시장을 둘러싼 이와 같은 매크로 변수들을 제외하고 오롯이 ‘주가는 기업 이익의 함수’라는 측면에서 현 장세를 진단하면 하반기 지수 상승 강도는 둔화되고 순환매 흐름이 나오는 한편 상반기 이익 반등의 시발점이 돼 준 미국의 빅테크, 우리나라 반도체 섹터의 매출과 이익 전망은 계속 상향되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은 오랜만에 6~8월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는데 조금씩 증가하는 반도체 수출액과 연말까지 재고 소화가 마무리된다고 가정한다면 P(가격)와 Q(물량)이 함께 상승하는 이상적인 그림이 연출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경기 모멘텀과 투자 심리 회복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인데 이러한 실적 장세 속에서 지수 조정은 상반기 금융 장세 진입과 함께 발생한 과열을 식혀줌과 동시에 하반기에도 주식시장이 약세장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낮춰줄 것으로 예상한다.

김재양 KB증권 남울산금융센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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