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베데프 상대로 3대0 승
4대 메이저 중 3개 석권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사진)가 US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6500만 달러·약 857억6000만원) 정상에 올랐다.

조코비치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3위·러시아)를 3시간 16분 만에 3대0(6-3 7-6<7-5> 6-3)으로 물리쳤다.

2018년 이후 5년 만에 US오픈 정상에 복귀한 조코비치는 개인 통산 24번째 메이저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남녀 선수를 통틀어 마거릿 코트(은퇴·호주)가 세운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조코비치와 코트가 24번씩 우승했고, 세리나 윌리엄스(은퇴·미국)가 23회로 그다음이다.

다만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에만 24회 우승한 것은 조코비치가 유일하다.

코트는 1968년 이후로는 메이저 단식 우승이 11번이다.

남자 단식으로 범위를 좁히면 조코비치 다음으로는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22차례 우승했다.

조코비치는 올해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US오픈을 휩쓸었고, 윔블던에서만 준우승했다. 이번 US오픈 우승 상금은 300만 달러(40억1000만원)다.

조코비치가 한 해에 3개 메이저 대회를 휩쓴 것은 2011년과 2015년, 2021년에 이어 올해가 네 번째다.

특히 조코비치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아 출전하지 못했던 호주오픈과 US오픈에서 올해 패권을 탈환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만일 조코비치가 지난해 호주오픈, US오픈에 나갔더라면 메이저 우승 횟수는 지금보다 더 많아졌을 가능성이 있다.

1987년 5월생인 조코비치는 1968년 이후 US오픈 남자 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도 세웠다. 종전 1968년 이후 US오픈 남자 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은 1970년 켄 로즈월(호주)의 35세였다.

조코비치는 2년 전인 2021년 US오픈 결승에서 메드베데프에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당시 조코비치는 US오픈에서 우승했더라면 그 해 4대 메이저 대회를 석권할 수 있었으나 메드베데프에 덜미를 잡혔다.

이미 11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1위 자리에 오르는 것을 확정했던 조코비치는 1위 복귀를 US오픈 우승으로 자축하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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