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천연기념물 지정을 요청한 북구 정자 활만송, 동구 방어동 곰솔, 두서면 미호 느티나무와 지난 18일 본보를 통해 보도된 가지산 전국 최고령 철쭉 군락지에 대해 문화재청 관계자의 현장조사가 지난 20일 실시돼 천연기념물 지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화재위원 김윤식씨를 비롯한 2명과 동행한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 이근영씨는 "4건 모두 보고서를 만들어 오는 6월에 열리는 문화재위원회 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 동행한 김대성 울산시 문화재계 학예사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과 문화재 전문위원 2명이 현장조사를 마치고 천연기념물 지정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고 말했다.

 북구 정자 활만송은 수령 600여년으로 추정되며 수간에 근육질이 발달했고 가지끝이 활처럼 휘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동구 방어동 곰솔은 추정수령 500년으로 나무 표면이 비늘모양을 하고 있으며 굽이 친 모습이 용이 비상하는 용틀임 형상을 하고 있다. 두서면 미호 느티나무는 추정수령 400년으로 생육이 우수하다.

 가지산 철쭉 군락지는 그루터기 둘레가 2.88m, 수관폭 10m, 높이 5.5m로 수령이 400~500년으로 추정되는 철쭉이 10여그루 이상 자생하는 지역으로 현재 전국 최고령으로 알려진 강원도 정선군 북면의 제348호 천연기념물 철쭉보다 200년 이상 더 오래됐다. 이는 아직 울산시가 천연기념물 지정을 요청한 것은 아니나 문화재청 관계자가 이번에 함께 검토함에 따라 천연기념물 지정이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울산지역 노거수 조사발굴작업을 편 뒤 울산을 상징하고 연구·보존가치가 뛰어난 3그루를 선정해 천연기념물 지정 건의서를 울산시에 제출했던 울산생명의숲가꾸기국민운동 윤석 사무국장은 "울산에 있는 천연기념물 3건 가운데 나무는 1건 밖에 없는데 이번에 이들 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 울산의 노거수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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