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의원연구단체
울산 교육정책 연구회
학폭 실태 중간보고회
학부모는 “피해학생 보호”
교사 “가해자 선도” 최우선

울산지역 학부모 10명 중 8명, 교사 10명 중 7명 가량은 청소년들이 학교폭력·사이버폭력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집중대책 마련이 필요한 분야에 대해서는 학부모들은 피해학생 보호를 꼽은 반면 교사들은 가해학생 선도에 대한 응답률이 높아 인식차를 드러냈다.

울산시의회 의원연구단체 ‘울산 교육정책 연구회’(회장 강대길)의 의뢰를 받아 ‘울산시 학교폭력 실태분석을 통한 대처 및 예방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인 푸른나무재단은 13일 울산시의회에서 열린 중간보고회에서 이같은 학교폭력·사이버폭력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8일까지 약 3주간 울산의 학부모 681명과 교사 63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학교폭력·사이버폭력 심각도 조사에서 학부모의 82%가 청소년들이 폭력으로부터 전혀(31.9%) 또는 별로(50.1%)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지 못하다고 응답했다.

교사들도 70%가 전혀(16.4%) 또는 별로(51.4%) 안전하게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답했다.

집중대책 마련이 필요한 분야로는 학부모의 경우 피해학생 보호(34.9%)가 가장 많았고 이어 가해학생 선도(22.6%), 예방교육(18.2%), 사안처리 체계(15.6%), 지역사회 안전망(8.7%) 순으로 답했다. 반면 교사들은 가해학생 선도(37.4%) 응답률이 가장 높았고 사안처리 체계(16.8%)와 피해학생 보호(16.3%), 지역사회 안전망(16.2%) 등이 비슷하 비중을 보인 가운데 예방교육(9.9%) 응답률이 학부모 응답 비율보다 절반에 그쳤다.

푸른나무재단은 설문조사 결과 집중대책이 필요한 분야 1위가 가해학생 선도체계(37.4%)로 조사돼 가해학생 지도에 대한 현장의 어려움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예방교육 및 지역사회 안전망에 대한 학부모와 교사의 온도차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초등학교 입학 전 학부모 대상 학교폭력 예방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학부모의 94.5%(매우 71.7%, 조금 22.8%)가, 교사의 94.4%(매우 77.1%, 조금 17.3%)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푸른나무재단은 또 기존 데이터를 통해 울산시 학교폭력 실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울산의 학교 폭력 피해율이 2021년 1.0%에서 2022년 1.8%로 높아져 전국(1.1%→1.7%) 대비 소폭 상승했고 사소한 학교폭력 증가(가해학생 학교폭력 아니라고 여긴 사례 2021년 2건, 2022년 24건, 2023년 3~7월 34건)로 관계 회복의 중요성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기숙사 학교폭력 증가(2022년 6건, 2023년 14건)에 따라 기숙사 학교폭력 예방 강화 및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높고 언어폭력이나 강요 및 따돌림 등의 피해가 가장 많아 생활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보고회는 연구용역 단계별 추진현황 설명, 참석자들의 질의·응답, 향후 정책 논의 순으로 이뤄졌다.

연구모임 소속 시의원들은 “이번 학교폭력 실태분석 결과를 보면 언어폭력, 따돌림과 같은 형태의 학교폭력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비폭력 문화를 확산하고 학생 간 소통을 촉진하는 생활교육이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지역 맞춤형 학교폭력 예방 및 대응 모델을 구축해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데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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