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경쟁력 평가·강화방안 모색
혁신역량 충분, 결과는 미흡 분석
혁신 생태계 조성 필요성 역설
산업구조 변화·일자리 창출 위해
지역투자 활성화 시급하다 조언

▲ 한국은행 울산본부 지역경제 세미나가 13일 롯데호텔울산에서 개최됐다. 안효대 울산시 경제부시장, 이강원 한국은행 울산본부장 등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울산의 주력 산업을 고도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투자 유치 활성화가 시급하다는 조언이 제기됐다. 또 울산의 산업 혁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혁신 주체를 발굴할 필요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울산대학교와 공동으로 13일 롯데호텔울산에서 ‘울산의 도시 경쟁력 평가 및 강화 방안’을 주제로 울산 경제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서는 남기찬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이 ‘울산의 도시 경쟁력 종합 평가’, 김송년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이 ‘울산의 산업 고도화 및 혁신 생태계 강화 방안’, 김인희 서울연구원 본부장이 ‘울산의 도시 인프라 발전 전략’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이어 김재홍 울산대학교 정책대학원장이 좌장으로 나서 종합 토론이 이어졌다.

김송년 부연구위원은 주제 발표를 통해 울산의 3대 주력 산업의 고도화와 혁신 생태계 조성 방안을 제시했다.

지난 2010년 종사자 기준으로 자동차, 조선, 화학 순이던 울산 3대 주력 산업은 2020년에도 변동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임금·출하액 등 종합 점수를 기준으로는 조선이 화학에 이어 3위로 내려갔다.

특히 조선업은 종사자 규모를 유지하고 있지만 임금·부가가치 창출 역량·출하액 등 지표에서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전기장비는 매출 창출·부가가치 역량이 급상승하며 신규 주력 산업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김 부연구위원은 울산을 산업 선도성이 높고 개방 혁신성도 준수한 지역으로 분류했다. 이어 울산의 스마트 특성화를 위해서는 기존 주력 산업을 중심으로 신산업 기반을 창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력 정책과 관련해서는 지역 투자 활성화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주력 산업을 기반으로 인력을 공급할 경우 중·저숙련 일자리의 고착화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우려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상당수 일자리가 투자 단계에서 창출되는 만큼, 산업 구조 변화와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가능케 하는 동력은 지역 투자 활성화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배치된 인력은 숙련도를 향상해 고도화하고 부존 인적 자원은 전환 활용이 가능한 산업에 주력케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혁신 생태계 조성 필요성도 역설했다. 울산은 지역 혁신 역량·지역 산업 구조 역량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지만 특허 등 혁신 결과는 다소 낮다는 게 김 부연구위원의 분석이다. 그는 지역 내 혁신 역량 활용을 극대화하고 새로운 혁신 주체를 발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강원 한국은행 울산본부장은 “지방 경제는 수도권 집중과 인구 급감이라는 이중 위험에도 처해 있으며, 울산의 경우는 더욱 엄중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며 “새로운 성장 동력과 도시 인프라를 구축하고 삶의 질을 높여 다시금 사람이 모여드는 울산으로의 대전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맞춤형 발전 전략과 방향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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