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기간 대책마련 시급

▲ 지난달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중 갑자기 비가 내려 선수들이 더그아웃으로 가고 있다. 연합뉴스

좀처럼 그치지 않는 비에 2023년 프로야구 정규리그 일정이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여름 장마와 ‘2차 장마’를 거쳐 13일에는 가을비가 내리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비가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트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KBO 사무국의 고심도 깊어져 간다.

KBO 사무국은 미편성 50경기와 비 등으로 취소된 66경기를 합친 116경기에 이르는 잔여 경기 일정을 8월 29일 발표했다.

목표는 10월 10일 정규리그를 마치고 이틀 뒤 10월 12일에 ‘가을 야구’의 첫 관문인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는 것이었다.

그러나 잔여 경기 일정을 발표한 당일 전국에 내린 비로 5경기가 모두 취소되더니 이후 7경기가 더 열리지 못했다. 애써 짜놓은 일정이 다시 뒤죽박죽될 위기에 놓이자 KBO 사무국 관계자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KBO는 “하루에 한 경기라도 취소되면 하루씩 정규리그 일정이 늘어난다”며 “12일 현재 나중에 취소된 일정을 고려해 10월 14일 정규리그를 끝내고 10월 16일 포스트시즌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13일 비로 또 취소되면 정규리그 최종전은 10월 15일로, 포스트시즌 시작일은 10월 17일로 미뤄진다”고 설명했다.

주말까지 비가 이어진다면, 최악에는 10월 20일에나 와일드카드 시리즈가 시작할 수도 있다. ‘겨울 야구’가 현실로 다가온 셈이다.

KBO 사무국은 배수진을 치고 포스트시즌 탈락 팀끼리의 잔여 경기는 ‘가을 야구’ 기간 벌이는 등 여러 대안을 강구 중이다.

‘역대급’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일정 진행에 어려움을 겪은 올해를 반면교사로 삼고자 KBO 사무국은 19일 열리는 10개 구단 단장들의 모임인 실행위원회에서 내년 정규리그 일정의 얼개를 확정할 참이다.

야구계 여론을 종합하면, 정규리그를 올해보다 1주일 이상 앞당긴 3월 20일대 초반에 개막하고, 일부 현장 지도자들의 주장을 수용해 더블헤더보다 상시 월요일 경기를 편성하는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주관하는 3회 프리미어12가 내년 11월 10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만큼 국가대표 선수들의 소집 훈련 등을 고려할 때 포스트시즌 일정을 10월 말에는 무조건 끝내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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