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양 KB증권 남울산금융센터 부장
지난주 국내 증시는 주 초반 지지부진한 장세를 이어갔으나 미국 CPI/PPI 물가 발표 후 연준 긴축 강화 우려가 완화되고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 상장 효과로 대형 기술주들의 투자 심리가 개선되며 코스피는 2.10% 상승했다. 반면 2차 전지 소재 대형주들의 매물 출회로 인해 코스닥 시장은 1.66% 하락하며 양 시장 상반된 흐름이 나타났다.

이번 주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가운데 높아진 8월 물가에도 시장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주고 있고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언급했듯 긴축 효과에는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현 수준의 금리 유지 전망이 우세하게 작용하면서 양호한 투자 심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 된다. 다만 WTI가 90달러를 상회해 향후 추가적인 추세적 상승은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8월 CPI 지표는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했지만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태는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왜냐하면 안정세를 보이던 각종 물가 지표들의 ‘전월 대비’ 수치가 다시 튀어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의 현실을 더 잘 반영하는 것이 ‘낮게 나온’ 이전 수치들인지 아니면 다시 ‘튀어 오른’ 8월 수치인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파월도 잭슨홀에서 다소 완화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그 이유는 단순히 ‘긴축 효과엔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3분기 지표들이 웬만큼 강하게 나오지 않고서야 연준이 갑자기 추가 긴축을 선언할 리 없을 것이고 따라서 이번 가을에는 긴축도 쉬어갈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을 정상과 비정상으로 나누는 기준은 금리, 실적, 밸류에이션 같은 주요 변수들의 설명력이 높은 지표이다. 금리의 변동성이 크고 실적이 역성장하면 밸류에이션 지표들을 신뢰하기 어려워진다.

8월 조정은 주식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불가피했던 측면이었다고 생각하는데 10월부터 발표될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은 5개 분기 만에 전년 동기대비 증가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 10.7배가 부담스럽지는 않을 것이다.

김재양 KB증권 남울산금융센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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