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챔피언스리그 18일 개막
울산, 오늘 홈서 빠툼과 격돌
日가와사키와 선두싸움 전망
사우디 특급스타 대거 영입
호날두 결승서 만날까 기대도

▲ 지난 202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우승을 차지한 울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의 ‘네 마리 용’이 아시아 정복에 도전한다.

아시아 최고의 프로축구 클럽을 가리는 2023-20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가 18일 조별리그를 시작하며 8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한국에서는 2022시즌 K리그1 챔피언 울산 현대와 K리그1 준우승팀이자 대한축구협회 FA컵 우승팀 전북 현대, K리그1 3위 포항 스틸러스, 4위 인천 유나이티드가 출격한다.

한국 팀으로 가장 최근인 2020년에 ACL 우승을 이룬 울산은 4년 만의 왕좌 탈환에 도전한다.

I조에 속한 울산이 19일 오후 7시 홈인 울산 문수축구장에서 치를 첫 경기 상대는 태국의 강호 빠툼 유나이티드다.

최근 K리그 팀들이 ACL 무대에서 태국 팀에 덜미를 잡히는 경우가 적잖아 첫판부터 긴장의 끈을 확실하게 조일 필요가 있다.

울산은 일본 J리그 2022시즌 준우승팀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치열하게 I조 선두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2022년 말레이시아 리그 우승팀 조호르 다룰 탁짐도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울산은 지난 2022시즌 ACL 조별리그에서 조호르에만 2패를 떠안고 조별리그 탈락한 바 있다.

지난해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각 조 4개 팀이 한 나라에 모여 조별리그를 치렀는데, 울산이 속했던 I조는 말레이시아에서 만났다. 울산은 경기장 훈련을 금지당하는 등 조호르의 홈 텃세에 시달려야 했다.

F조의 전북은 20일 홍콩 키치를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여 1차전을 소화한다. 전북은 키치를 비롯해 라이언 시티(싱가포르), 방콕 유나이티드(태국)와 한 조로 묶여 K리그 팀 중 가장 수월하게 경쟁을 펼치게 됐다. 포항은 J조에서 ACL 디펜딩 챔피언인 일본의 우라와 레즈, 지난해 중국 슈퍼리그 우승팀 우한, 베트남 리그 우승팀 하노이FC와 쉽지 않은 승부를 펼친다.

첫 경기 상대가 그중 약체로 꼽히는 하노이인 점은 다행이다. 20일 오후 9시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원정으로 1차전을 소화한다.

창단 20년 만에 처음으로 ACL 무대에 오른 인천은 G조에서 지난해 J리그 챔피언 요코하마 F.마리노스, 산둥 타이산(중국), 카야 일로일로(필리핀)와 경쟁한다.

인천은 19일 오후 7시 요코하마 원정으로 구단 사상 첫 ACL 본선 경기를 치른다. 요코하마는 올해도 J1리그 2위를 달리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어 인천으로서는 어려운 승부가 예상된다.

‘파검의 피니셔’ 무고사가 다시 서는 열도의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준다면 인천의 승리 가능성은 커진다.

무고사는 지난해 6월 J리그 빗셀 고베로 이적했다가 벤치 신세만 지다가 올해 인천으로 복귀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그간 춘추제로 진행되던 ACL은 이번 대회부터 추춘제로 전환됐다.

울산, 전북, 포항, 인천은 아시아 곳곳을 오가는 원정 경기를 포함해 총 6경기를 치러야 하는 ACL 조별리그와 막판 순위 경쟁에 돌입한 K리그1 사이에서 힘 배분을 잘해야 한다.

조별리그는 동·서 지역별 4개 팀씩 5개 조, 총 10개 조로 나뉘어 16강 진출을 다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 조 1위 팀은 16강에 직행하고, 2위 팀 중 성적이 좋은 6개 팀이 추가로 16강에 합류한다.

대회 개막 시기는 바뀌었으나 진행 방식은 그대로다. 준결승까지는 동아시아, 서아시아 팀들이 서로 만나지 않다가 결승에서야 각 지역 최강팀이 맞붙는다. 서아시아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내온 사우디아라비아 리그가 최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 등 특급 스타들을 대거 영입한 터라 이번 ACL에는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이 쏠릴 거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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