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지역 금융기관 여수신동향
새마을금고, 뱅크런 직격탄
수신 한달새 6064억이나 급감
금융기관 총여신·가계대출은
대출 완화 영향에 규모 늘어나

새마을금고 뱅크런이 현실화되면서 울산의 총 수신이 7000억원대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총 여신과 가계대출은 은행의 대출 완화에 따라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7월 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을 25일 발표했다.

울산 금융기관의 7월 말 총 수신 잔액은 57조1259억원으로 무려 7190억원 감소했다. 7698억원 증가한 6월과 대조적이다.

예금은행의 수신은 6346억원에서 -241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기업이 반기 말 재무 비율 관리를 위해 예치한 법인 자금 등 전달의 계절 요인이 소멸한 데다, 부가세 납부에 따른 기업 자금이 유출됐기 때문이다.

비은행금융기관 수신은 1352억원에서 -6949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새마을금고의 수신은 -118억원에서 -6064억원으로, 신탁회사의 수신은 509억원에서 -1336억원으로 줄어드는 등 전달 대비 감소세로 전환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수신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새마을금고의 뱅크런 사태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새마을금고의 수신은 한 달새 6064억원 줄어들었는데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다만 새마을금고 수신은 뱅크런 사태가 진정된 이후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울산 금융기관의 총 여신은 7월 중 2987억원 증가하며 전달 899억원 대비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 예금은행과 비은행금융기관 모두 여신이 늘어났다.

예금은행의 여신은 은행의 완화적 대출 태도 등으로 6월 1618억원에서 2351억원으로 늘어났다. 기업 대출이 1363억원에서 1464억원으로, 가계대출은 485억원에서 919억원으로 증가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여신은 상호금융을 중심으로 -719억원에서 636억원으로 증가세로 반전했다. 새마을금고는 -1035억원에서 -150억원으로 감소 규모가 줄었지만 정부의 건전성 관리 강화 방침 등에 따라 감소세는 지속됐다.

가계대출은 782억원 증가하며 전월 135억원 대비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485억원에서 919억원으로 증가 규모가 확대됐고, 비은행금융기관은 -350억원에서 -137억원으로 감소 규모가 축소됐다.

주택담보대출은 457억원에서 1057억원으로 증가 규모가 커졌고, 기타 가계대출은 -322억원에서 -275억원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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