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울산 외지인 매수율 10.4%
최근 3년 이래로 가장 낮은 수준
수도권 집값 상승으로 투자 분산
남구 중심 외지인 매수세 높아

울산 지역의 아파트를 사들이는 외지인 숫자가 올해 들어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도권의 집값이 상승하면서 투자 수요가 분산된 영향이 큰 데, 외지인 매수세가 줄면서 울산 아파트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울산의 아파트 가운데 외지인이 매수한 건수는 총 1228건 중 128건으로 10.4%에 그쳤다.

올해 들어 외지인의 매수 비중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5월로 1381건 중 251건(18.2%)을 외지인이 매수했다. 4월이 13.8%, 3월이 13.6%를 기록했고, 7월은 9.9%에 그치는 등 전반적으로 10%대 초반을 유지했다.

이는 최근 3년간 가장 낮은 수치다.

울산의 외지인 아파트 매입 비율은 2021년 7월을 기준으로 크게 출렁거렸다.

2020년 1월 18.8%였던 외지인 매입 비율은 같은 해 6월 27.2%로 급등한 뒤 다시 15.1~21.4% 수준으로 내려갔다.

이후 2021년 1월 27.2%를 기록하며 다시 크게 올랐다가 같은 해 5월 31.8%, 7월 36.1% 등으로 30% 선을 돌파했다. 2021년 외지인 평균 매입 비율은 23.7%에 달했다.

지난해에도 외지인 매수세는 이어졌다. 1월 20.5%였던 외지인 매수 비율은 4월 29.7%로 정점을 찍었고, 5월 29.6% 등 강세를 이어갔다. 10월 들어서야 18.7%로 낮아지며 10% 선을 유지했다.

이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부동산 투자 수요가 지방으로 분산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울산은 도시정비사업 호재 등으로 남구를 중심으로 외지인 매수세가 높았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수도권의 집값이 반등세에 접어들면서 지방에 대한 부동산 투자 수요가 크게 줄었다”며 “외지인 투자가 감소하면서 실거래 목적의 거래가 주를 이뤄 지역 집값이 급등 없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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