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92로
전분기대비 6p 상승 안정적 흐름 전망
고금리·고유가 등 경기악화 불안감도

울산지역 소매유통업 체감 경기가 회복하는 추세지만 고물가·고금리·고환율·고유가 여파로 여전히 불안감이 상존하고 있다.

울산상공회의소는 지역 50개 표본 소매유통업체를 조사한 결과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92를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직전 분기(86)보다 6P 상승한 수준으로, 소비 회복 영향 등으로 올해 1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 상승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물가상승률이 유가와 농산물 가격 상승 등으로 8월을 기점으로 3%에 진입했음에도, 서비스 물가 둔화와 안정적인 근원물가 추세 등 영향으로 10월부터 다시 안정될 것으로 예측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소비가 활성화하는 연말에는 현재 물가 수준이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사우디와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석유 감산이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고 우유와 설탕 가격이 인상되는 등 물가 불확실성이 여전해, 경기가 악화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울산상의는 보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백화점(100→150)은 추석 명절과 연말에 소비가 증가하는 점이 매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형마트(100→80)는 유제품과 설탕을 원료로 하는 가공식품 가격 상승이 일시적인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편의점(100→87)은 인공지능(AI) 자동 결제 시스템 도입 등으로 매출을 높였으나, 역시 물가 상승으로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이 일부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슈퍼마켓(56→56)은 경기에 따라 등락이 있었던 다른 업종과 달리 1년 내내 부진한 흐름을 보여, 대기업 중심의 유통시장에서 생존 경쟁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 대상 업체들은 ‘다음 분기에 예상되는 가장 큰 현안과 애로사항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인건비·물류비·금융비용 등 비용 상승(35.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소비 위축(25.6%), 소비자물가 상승(12.8%), 시장경쟁 심화(12.8%) 등 순으로 답했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이달부터 물가가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세계 금융시장 불확실성과 국제 유가 등으로 안심할 수는 없다”며 “빠르게 변하는 경기 흐름 속에 경제 상황을 주시하며 능동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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