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지역별 성장회계 분석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이 발전한
서울·충북 등 생산성 증가율 높아
울산·인천은 생산성 급격히 하락
울산 총요소생산성은 ‘전국 최하’

울산이 노동과 자본, 기술력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생산성 지표인 총요소생산성이 마이너스로 전국 최저 수준이어서 생산성 제고를 위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그간 수도권 대 비수도권의 이분법적 구도였던 지역 간 경제 성장 격차가 이제는 ‘중부권 대 남부권’ 양상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분석이어서 개별 지역의 상황에 맞는 지역균형발전 정책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19일 펴낸 ‘지역별 성장회계 분석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서 “생산성 증가율 측면에서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이 발전한 수도권의 서울, 경기와 충청권의 대전, 충북, 충남 등에서 전국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을 나타냈지만, 수도권 및 충청권 외 도 지역과 인천, 울산 등은 생산성 증가율이 급격하게 하락해 전국 평균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최근 5년(2017~2021년)간 지역 간 경제성장 격차 양상은 수도권 대 비수도권보다 중부권(수도권·충청권·강원권) 대 남부권(호남권·대경권·동남권)의 구도가 명확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요소 생산성 증가율(2016~2020년)을 보면 경기(1.52%) 서울(1.47%) 충북(1.28%) 등은 전국 평균(0.49%)보다 월등히 높았다.

수도권 및 충청권 이외의 경남(-1.77%) 부산(0.38%) 대구(0.71%) 전북(0.05%) 등은 뒷걸음질치거나 제자리걸음에 머물렀다. 특히 울산은 -2.69%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총요소생산성을 보였다. 울산은 앞서, 2001~2005년 생산성증가율이 1.31%를 기록한 이후 2006~2010년 -1.18%, 2011~2015년 -0.03% 등으로 지속 뒷걸음질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연구원은 “충북은 지리적으로는 비수도권에 속하지만, 생산성 및 생산요소 투입 증가는 수도권의 경기도와 유사한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수도권의 실질 범위가 확장되는 상황에서 과거 수도권에 집중된 첨단 산업이 최근 충청권으로까지 확대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인천(-0.60%)의 경우 수도권에 속하지만 생산성 증가율 및 생산요소 투입 기여도의 급격한 둔화는 울산 등의 비수도권 지역과 비슷한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인천은 수도권 지역이라 주요 지역균형발전 정책 수혜 대상에서 제외되나 이런 구분 방식은 비수도권과 산업 구조가 유사한 인천에 역차별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에 연구원은 “지역별로 차별화된 경제 성장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며 “특히 울산 등은 생산성 제고를 위한 정책적 접근이 요구된다”고 주문했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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