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국립과천·대구과학관과 G밸리산업박물관

국내 최대규모 과천과학관엔
기초~첨단 다양한 과학전시물
     
대구과학관 상설1전시관은
지구 온난화 다각도로 다뤄
미래 울산과학관의 압축판
     
G밸리산업박물관은
구로공단의 시대별 발전상
디지털 영상으로 기록·보존

▲ 국립과천과학관은 6개의 상설전시장을 중심으로 기획전시실, 스페이스월드, 천체투영관, 천문대, 곤충생태관, 생태공원 등 여러 부대시설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과학관이다. 사진은 국립과천과학관 전경.
▲ 국립과천과학관 자연사관에서는 ‘에드몬토사우루스’ 공룡화석을 비롯한 고생물 화석과 인류의 진화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 ‘자연과 발견’을 주제로 하는 대구과학관 상설1전시관은 지구온난화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확인하고, 고기후 연구를 통한 지구온난화 현상의 증거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다.
▲ G밸리산업박물관(MUSEUM G)은 1960년대 구로공단부터 21세기 G밸리에 이르기까지 반세기 넘는 구로공단의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서울시가 설립한 국내 최초의 산업박물관이다.

2026년 건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 울산국립 탄소중립 과학관의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이 진행 중이다. 과학관의 정식 명칭은 ‘국립 탄소중립 전문과학관’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관 국립과학관 형태로 설립·운영된다. 울산에 국립 과학관이 들어선다는 것은 정부로서도, 울산으로서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시도하는 새로운 개념의 과학관이자 울산에 세워지는 최초의 국립 문화기관이기 때문이다. 탄소중립 전문과학관은 탄소중립 관련 과학기술 전시, 보급·확산뿐만 아니라 미래 과학인재 교육의 거점이 될 전망이다. 이에 본보는 국내는 물론 유럽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등 해외 유수 과학관을 직접 찾아 우수사례를 살펴보고, 울산 탄소중립과학관에 접목 시켜 나갈 방안을 모색해 본다.

◇3년 기획 전시 프로세스로 완성도 높여

과천과학관은 기초과학·응용기술·전통과학·자연사·천문관측·생태공원 등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과학관이다.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2008년 개관한 과천과학관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규모를 자랑한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광저우에 위치한 광동사이언스센터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세계적으로도 프랑스 라빌레트, 독일 도이체스과학관, 미국 보스턴과학박물관, 영국 국립과학박물관 등과 더불어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

현재 이 과학관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다. 6개의 상설전시장을 중심으로 기획전시실, 스페이스월드, 천체투영관, 천문대, 곤충생태관, 생태공원 등 여러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기초에서 첨단까지 다양한 과학 전시물을 관람, 체험할 수 있고, 과학교육 및 과학문화 사업도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국립과천과학관은 현재 3년 주기의 중장기 전시 기획 프로세스를 도입해 시행 중이다. 하나의 전시를 3년에 걸쳐 준비하는 프로세스다. 올해 4월에 오픈한 ‘탄소C그널’도 그렇게 진행됐다.

◇지구온난화 주제로 상설 전시 선보여

2013년 대구 달성군에 개관한 국립대구과학관은 대구경북지역을 아우르는 거점 과학관으로, 과학기술문화 확산과 과학 대중화를 위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자연과 발견’을 주제로 하는 상설1전시관은 미래 울산 탄소중립 전문과학관의 압축판이다. 지구온난화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확인하고, 고기후 연구를 통한 지구온난화 현상의 증거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비, 강, 바다로 이어지는 물의 순환을 중심으로 상호 보완적인 자연생태계를 직접 관찰, 체험할 수 있다. 아울러 지진, 태풍, 미세먼지 등 자연재해 전시 체험을 통해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과학기술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한편 올해로 개관 10년 차를 맞은 국립대구과학관은 최근 과학기술문명사관을 오픈하고, 조선시대 과학기술 대표 산물인 자격루를 선보이고 있다. 이재훈 국립대구과학관 전시관운영센터장은 “관람객들이 기초 물리법칙을 체험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콘텐츠가 자격루라고 판단하고, 2019년부터 복원 작업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박물관에 지역 산업 변천사 담아내

서울 구로동에 설립된 G밸리산업박물관(MUSEUM G)은 1960년대 구로공단부터 21세기 G밸리에 이르기까지 반세기 넘는 구로공단의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서울시가 설립한 국내 최초의 산업박물관이다.

취재진이 지난 9월초 방문한 전시장에선 인형과 가발, 금성사 라디오와 대한전선 텔레비전, 모피공장(태림모피)에서 사용하던 낡은 미싱 등이 관람객을 맞았다. 50·60세대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이 전시품은 과거 공단 입주기업들이 박물관에 기증한 산업 유물들이다. 1960~80년대 지방에서 상경한 여공들이 거주했던 생활 공간 ‘벌집(쪽방)’을 소개한 자료 영상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윤인향 학예연구사는 “과거 수출용 인형과 가발, 전화기와 텔레비전을 생산하던 이곳에 공장의 흔적이 사라지고, IT관련 기업 집약지로 변모했다. G밸리산업박물관은 지역의 다양한 업종이 시대별로 어떻게 변화돼 왔는지 살펴보고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이곳은 조사·연구, 그리고 디지털 아카이빙에 특히 중점을 뒀다. 구로공단의 역사를 디지털 영상으로 풀어낸 디지털 수장고와 G밸리 익스플로러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익스플로러 터치스크린엔 7000건이 넘는 구로공단 관련 사진과 박물관 소장품 정보, 300건의 구술 아카이브, 건축자산 기록물 등이 담겨 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아 울산지역 내 2개 신문사(경상일보·울산매일신문)가 함께 취재·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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