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한국지리 2.사회문화 3.한국근현대사 4.윤리 5.국사 6.정치 7.경제 8.법과사회 9.세계사 10.세계지리 11.경제지리
 내년에 대학에 가겠다고 50여만명의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6월2일 치러진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차 모의평가에서 사회탐구 11과목에 대한 학생들의 선택순위이다.
 50여만명의 수험생 가운데 한국지리는 20만여명이 선택 첫번째를 차지했으며 국사는 14만여명으로 다섯번째로 선택됐다. 사회탐구 11개 과목 가운데 희망대학, 희망학과의 반영여부에 따라 최대 4개 과목을 선택하는 대학입학 전형방법을 기준으로 할 때는 아쉽게 4위에 들지는 못했다.
 그래도 11개 과목 가운데 다섯번째로 국사를 선택해 준 14만여명의 학생들이 대견스럽다. 국제화를 꿈꾸는 시대에 세계사는 겨우 3만여명의 선택을 받아 9위에 불과했다.
 제나라 역사가 공부를 하고 싶으면 하고, 싫으면 않는 선택과목이 됐다. 그것도 첫번째가 아닌 다섯번째 순번을 받아 쥔 나라가 반만년 역사를 가진 대한민국이다. 제나라 역사조차 외면하고 체득하지 못한 국민이 올바른 역사관과 국가관을 가질 수 있을 지 의문스럽다. 언제인가 보도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해외이민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10명중 7명 가량이 "가고 싶다"는 답을 한 것은 결코 놀랄 일이 아닌 셈이다.
 정말 이 나라가 걸어온 길, 조상들이 지켜온 삶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것일까. 아니면 대학진학이란 목전의 불을 끄기 위해 점수획득이 다소 쉬운 방법을 찾았기 때문일까. 단지 대학에 붙고 보자는 생각때문이었다고 생각하고 싶다. 그리고 또 언젠가는 국사가 선택과목을 탈피, 당당한 필수과목으로 제 모습을 찾을 것으로 믿고 싶다. sgij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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