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코치 등과 첫 상견례
정신력 앞서 ‘몸’ 만들기 강조

▲ 롯데 김태형 신임 감독이 25일 경남 김해시 롯데자이언츠 상동야구장에서 열린 선수들과의 상견례 자리에서 노진혁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태형(55)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이 24일 취임식에서 가장 강조한 건 “공격적인 야구”였다.

롯데 전체 선수단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는 공격적인 야구를 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김 감독은 25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선수단 상견례에서 “선수들이 경기할 때 (실력에) 확신을 가져야 공격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그러려면 상대보다 강해져야 한다. 선수들은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무리 훈련을 겸한 이날 선수단 상견례에는 예비 프리에이전트(FA)인 전준우와 안치홍을 제외하고 전원 참석했다.

김 감독은 선수와 코치, 구단 직원 전원과 힘찬 악수로 롯데에서 새 출발을 시작했다.

김 감독은 “제가 기운을 선수들에게 줄 게 아니라 젊은 선수들이 저에게 (악수로) 기운을 줘야 한다”고 농담을 던지고는 “밖에서 봤을 때 롯데 선수들은 무척 열정적이었다. 모든 플레이를 베스트로 했다”고 감상을 전했다. 흔히 야구를 두고 정신력이 중요한 ‘멘털 게임’이라고 하지만, 강인한 정신력에 앞서서 준비해야 할 건 몸이다.

김 감독은 “슬럼프가 왔을 때 머리로만 고민하는 선수가 많다. 몸으로 내 한계가 어디인지 해봐야 한다. 몸으로, 피부로 느껴야 한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여기에 ‘웨이트 트레이닝 만능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김 감독은 “겨울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만든다고 하는데, 절대 그게 몸을 만드는 게 아니다. 야구 선수는 야구로 몸을 만들어야 한다”며 “베테랑 선수는 웨이트로 준비할 수 있어도, 신인급 선수는 야구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올해 1군에서 자리 잡은 신인급 선수인 윤동희, 김민석을 향해서는 “내년에 지금보다 조금 더 잘할 거라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 1군에서 뛰고 얼굴도 좀 알려지니까 (마음이 해이해질 수 있는데) 이야기 안 해도 알 것”이라고 정신 무장을 주문했다.

김 감독이 선수들에게 강조한 것은 또 있다. 그라운드에서 과도하게 개인감정을 드러내 팀 분위기를 해치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김 감독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건 모든 감독이 이야기할 거다. 개인감정이나 개인행동을 드러내는 건 강하게 (제지)하는 편이다. 선수들이 알아서 잘할 거라고 본다”고 했다.

김 감독은 올해 힘겨운 한 해를 보낸 주축 타자 한동희와 악수한 뒤 슬며시 볼을 쓰다듬었다.

김 감독은 “마음고생이 심했을 텐데, ‘올해보다는 잘할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내년에는 편하게 했으면 한다. 그러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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