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양 KB증권 남울산금융센터 부장
지난주 국내 주식 시장은 증시 안정의 핵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다시 5%에 근접하고 국내외 기업들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중동지역 분쟁 상황도 여전히 진행되는 등 다양한 악재들이 증시를 압박하면서 주간 단위로 코스피 -3.04%, 코스닥 -2.70%을 기록하였다.

미국의 테슬라, 알파벳, 메타로 이어지는 실적 부진과 함께 국내도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 전망과 생산계획 철회 소식들에 관련주들의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며 LG엔솔을 비롯해 에코프로 그룹주 및 포스코퓨처엠 그리고 SK하이닉스까지 실적 발표 후 급락세가 시현되었다. 여기에 영풍제지 사태 및 시장 급락으로 인해 단기 수급마저 악화되며 반대매매에 따른 투매성 매도가 몇일 간 이어져 투자자들은 어려운 한 주를 보냈다.

10월 주식시장이 과열됐던 2차전지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대량 매도에 레버리지 투자 청산, 반대매매 등 국내 수급 악화로 급락세를 보였는데 2차전지의 하락폭이 작아지면 주가지수에 미칠 영향력도 함께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상반기엔 대부분 업종의 실적이 감소해 2차전지 외엔 살 주식이 없었지만 지금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바이오로직스, KB금융 등 예상보다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이 나타남으로 선택적 대안이 많아진 점은 긍정적 요소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 우리 주식시장은 상승 출발 후 하락 전환해 낙폭을 확대하는 패턴이 반복적으로 발생했는데 이는 신용 융자를 비롯한 레버리지 투자 매물 부담이 추가적인 변동성 요인을 자극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주가 바닥을 논하기 위해서는 수급적으로 우선 신용 융자 잔고 바닥과 개인 매도대금 중 신용 융자 상환 비중의 정점 통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하락 구간에서는 전체 매수 대금 중 개인 비중은 꾸준히 감소하는 경향이 있는데 개인 비중의 저점을 확인한다면 바닥권이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고 이후 매수 비중이 올라가면서 주가는 이중 바닥을 형성할 것이다. 바닥 다지기 이후에는 대형주가 중소형주나 코스닥 대비 회복력이 강할 수 있는데 이는 개인의 영향력이 감소하면서 외국인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에 기인한다.

김재양 KB증권 남울산금융센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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