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노인은 낮은 노인보다 치매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리가 섭취한 칼로리 중 당장 필요하지 않은 것은 중성지방 형태로 바뀌어 지방세포에 저장됐다가 필요할 때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중성지방은 주로 복부에 저장되며 지나치게 쌓이면 지방간, 심혈관 질환, 인슐린 내성, 대사증후군 등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중성지방 혈중 수치는 150㎎/㎗ 이하가 정상, 150~199㎎/㎗은 경계 범위, 200㎎/㎗ 이상은 높은 수치로 간주된다.

호주 모나쉬(Monash) 대학 의대 저우전 예방의학 교수 연구팀이 이를 좀 더 깊이 연구하기 위해 미국, 영국, 호주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두 대규모 연구 자료를 분석한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 중 한 연구는 치매, 심혈관 질환, 뇌졸중 병력이 없는 노인 1만8194명(평균연령 75세)을 대상으로 6년에 걸쳐 진행됐다. 연구 기간에 이 중 823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이들은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 검사를 매년 받았다. 중성지방 평균 수치는 106㎎/㎗이었다.

연구팀은 측정된 공복 중성지방 혈중 수치에 따라 이들을 4그룹으로 나누고 치매 발생률을 비교 분석했다.

제1 그룹은 중성지방 수치 최하위 그룹으로 62㎎/㎗ 이하, 2그룹은 63~106㎎/㎗, 3그룹은 107~186㎎/㎗, 4그룹은 187㎎/㎗ 이상으로 분류했다.

중성지방 혈중 수치가 62㎎/㎗ 이하로 가장 낮은 최하위 그룹(10%)이 치매 발생률이 6%로 가장 높았다.

중성지방 수치가 187㎎/㎗ 이상으로 가장 높은 최상위 그룹(10%)은 치매 발생률이 3%로 가장 낮았다.

중성지방 수치가 63~186㎎/㎗으로 중간인 그룹은 치매 발생률도 중간인 4~5%로 나타났다.

중성지방 수치가 가장 낮은 1그룹에 비해 2그룹은 치매 발생률이 15%, 3그룹은 24%, 4그룹은 36% 낮았다.

전체적으로 중성지방 수치가 2배 높아질 때마다 치매 위험은 18%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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