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피티·이림 컨소시엄 작품 당선
이달중 실시설계 계약 체결 예정
現회관 매각은 내년 이후로 전망
매각대금 350억원 이상 확보해야

회관 신축 이전을 추진 중인 울산상공회의소가 세 번째 건축설계 공모 끝에 대상작을 선정하며 첫 단추를 끼웠다. 현 회관 매각이 숙제로 남은 가운데, 울산상의는 울산시 산하 공공기관 등을 상대로 매각을 추진하는 방안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상의는 지난달 회관 건립공사 건축설계 공모 심사를 실시해 엠피티종합건축사사무소·종합건축사사무소이림 컨소시엄의 작품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건축사사무소다룸·수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은 우수상을 수상했다.

울산상의의 건축설계 공모는 올해 들어 세 번째다. 앞서 지난 3월과 4월 실시한 공모에서는 단수 업체가 참여해 무산됐다. 이번 세 번째 공모에서는 4곳이 참여 의향을 밝혔고, 총 3곳이 설계 작품을 제출했다.

울산상의는 이달 중으로 당선 컨소시엄과 실시설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설계비는 15억4000만원이며 설계 기간은 10개월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대 관건인 사업비 마련을 위한 현 회관 매각 절차는 서두르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울산상의는 중구 서동 606-5 일원 혁신도시 산학연 클러스터에 연면적 1만5797㎡,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의 회관을 신축한다. 총 사업비는 부지 매입비를 포함해 492억원에 달한다.

울산상의는 90억원 수준인 회관 신축 적립금 외에 매각 대금으로 350억원 이상을 확보해야 신축 이전이 원활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내년도 부동산 경기를 확인한 뒤 적절한 시점이 되면 의원 총회를 열고 매각 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이다.

울산상의는 회관 매각과 관련해 울산시와 협의하는 방안 등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와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되면 시 산하 공공기관 중 한 곳이 회관을 매입한 뒤 흩어져 있는 공공기관들을 집적화할 가능성이 높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실시설계와 공사까지 최소 2년 이상이 걸리는 만큼 회관 매각은 준공 기간을 감안해 추진할 것”이라며 “여러 가지 가능성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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