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개인 컬렉터 구철회씨
美 고미술상 통해 그림 수집
여성 어깨의 초록색 하피 등
순조~고종 시기 작품 추정

▲ 울산의 개인 컬렉터 구철회씨가 최근 미국의 한 고미술상을 통해 조선시대 회혼례를 치른 부부의 것으로 추정되는 초상화 두점을 소장했다고 밝혔다.
울산의 한 개인 컬렉터가 60번째 결혼기념일을 맞아 회혼례를 치른 조선시대 부부의 것으로 추정되는 초상화를 소장해 눈길을 끈다.

울산 남구 옥동에 거주하는 구철회씨는 최근 미국의 한 고미술상을 통해 조선시대 회혼례를 치른 부부의 것으로 추정되는 25호 크기의 초상화 두점을 구입했다.

20여년전부터 일제강점기 시대 한국의 풍경을 담은 일본 화가들의 그림을 수집해 온 구씨는 미술품 수집을 위해 해외 미술상의 판매 목록을 살펴보던 중 그림을 발견하게 됐다.

구씨는 그림 속 주름이 가득한 노부부가 혼례복을 입은 점을 들어 회혼례 초상화로 봤다.

그는 “조선시대 회혼례를 치른 사례도 굉장히 드물었지만, 이를 기록한 그림도 남아있는 자료는 화첩이 대부분으로 회혼례 당사자들의 초상화는 찾아보기 굉장히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초상화 속 여성이 어깨에 초록색 ‘하피’를 두른 점을 근거로 제작 시기는 조선조 순조부터 고종 때까지이고 지역은 평양 또는 남부지역으로 보았다.

그림 속 인물의 의복 문양 다소 세밀하게 표현되지 않아 궁중 화원(畵員)이 아닌 지방 화원의 작품으로 추정했다.

구철회씨는 “조선시대 회혼례 주인공들의 초상화가 맞다면 상당한 사료적 가치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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