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단아 화암초등학교 교사

오는 11월11일은 2024년도 초등 교사 제1차 임용고사가 있는 날이다. 초등 교사가 되기 위해 1년이 넘는 시간을 열심히 준비해 온 많은 예비 선생님께서 시험에 응하는 날이 될 것이다.

모든 시험이 그렇겠지만 임용고사는 시험 범위가 정해지지 않은 마무리가 없는 공부의 연속이었으며 전 교과의 교육과정을 보고 또 보아도 새로운 것들이 나타나기 일쑤였다. 뭔가 정리가 되지 않은 채 공부하다가 시험 날이 닥치면 고사장에 앉아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는 그런 날이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시험을 치고 돌아서는 발걸음은 무거울 것이다.

사전채점을 하고 나더라도 합격점이 어디인지 내 점수가 합격점에 들 수 있는지 발만 동동 구르게 될 것이며 임용고사를 준비하는 커뮤니티에서는 수많은 글과 댓글들이 오고 갈 것이다.

사실 현장은 대학에서 꿈꾸는 모습과 아주 다를 것이다. 아무리 교생실습을 해보았다고 해도 수업에 집중하는 시간보다 과중한 업무에 질리는 날들이 더 많을 것이며, 아이들에게 집중하는 시간보다는 쌓여있는 문서나 민원 업무에 시달리게 되는 날이 더 많을 것이다.

한 동안은 내가 무엇을 위해 교사가 되었나 실망하는 날들이 계속될 수 있다. 특히 최근 교권의 추락과 수업에 집중할 수 없는 환경 등 많은 사건이 교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실망감과 상실감을 안겼겠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교사란 사명을 가지고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선배 교사로서 많은 선생님이 매주 길에 나선다. 교권 보호와 교실과 학생에게 집중할 수 있는 날을 위해서, 수업과 충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나와 후배 교사들의 미래를 위해서….

특히 1년이라는 시간을 우리 아이들과 함께 교실에서 보내는 초등 교사라는 직업은 다른 직업들과는 다른 특별한 감동을 주는 직업이 될 것이다.

벌써 성인이 되어 함께 술잔을 기울일 수 있는 제자들을 만날 때 느껴지는 감동, 진정한 친구를 찾은 것 같은 느낌, 속마음을 꺼내 보일 수 있는 그런 날들이 예비 교사인 선생님들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초등 교사는 미래를 만드는 직업이다. 나와 함께 한 30명 남짓되는 아이들은 30개의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날 것이며 사회의 어느 곳에서 아름답게 피어나 우리의 미래를 밝혀주는 아름드리 나무와 꽃이 될 것이다. 우리는 조용하고 묵묵히 이들을 뒤에서 응원하고 지켜보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교사를 꿈꾸는 많은 선생님을 응원하고 싶다. 필자와 함께 이런 감동을 할 기회를 꼭 얻길 바란다.

신단아 화암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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