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올해 대규모 사업비를 들여 녹지공간 조성 사업을 벌이고 있다. 시가 추진하는 녹지공간 조성 사업은 말이 녹지공간 조성 사업이지 사실은 지금까지 있어왔던 녹지를 잘 다듬어 제대로 된 공원으로 주민들에게 돌려주는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한 마디로 시민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던 녹지공간을 부가가치가 높은 공간으로 업그레이드시키는 사업이다. 이번 사업이 시민들의 삶에 큰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

시가 이번에 투입하는 사업비는 823억원이며, 녹지 조성 면적은 30만4431㎡다. 대상 사업은 삼산쓰레기매립장 완충녹지 조성사업, 도심생활공원 조성사업, 남산로 문화광장 조성사업 등이다. 대상 사업들이 대부분 도심에 위치해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시민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사업임에 틀림없다.

가장 많은 사업비가 들어가는 삼산쓰레기매립장 완충녹지 조성사업은 22만6653㎡ 규모의 녹지와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내년 하반기에 착공해 2025년 말 완공하는 이 사업은 태화강 국가정원 확장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삼산쓰레기매립장 위에 조성되는 이 녹지공간은 산업도시 울산이 어떻게 생태도시로 탈바꿈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상징적인 징표라고도 할 수 있다.

중구 구 도심과 성안동 사이에 위치해 있는 무지공원·함월공원은 구도심의 허파 역할을 해 온 녹지공원이다. 이미 시는 함월공원에 야생화원과 쉼터정원 등을 마무리했고, 내년 6월에는 무지공원에 친수·어린이 테마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지대가 높아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무지·함월 공원은 지리적으로 큰 이점이 있는데도 오랫 동안 자연상태로 방치돼왔다. 수도권 같으면 벌써 명품공원으로 재탄생했을 터이다. 태화강 중류의 선바위공원은 사계절 테마공원으로 이미 조성사업이 완료됐다.

남산로 문화광장 조성사업은 남구 무거동 1270 일원에 부지 2만78㎡ 규모의 광장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이 곳은 국가정원과 남산을 연결하는 중요한 포인트로, 향후 녹지통로로서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곳이다. 사업은 오는 2025년께 완료된다.

도심 녹지공원의 확충은 시민 삶 향상의 바로미터다. 내가 사는 곳 인근에 좋은 공원이 있다는 사실 하나로도 시민들은 위안받고, 울산에 정착하게 된다. 다만 녹지공간의 확충이 거꾸로 개발쪽으로 이어진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녹지공간 확충을 빌미로 아름드리 나무를 베어내는 우를 범하는 사례를 종종 보아왔기 때문에 하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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