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가 마침내 ‘글로컬대학30’에 선정됐다. 종합국립대가 하나도 없는 울산으로서는 정말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글로컬대학의 항해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글로컬대학에 선정됐다는 것은 앞으로 지역 혁신을 힘차게 이끌어가는 견인차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번에 함께 글로컬대학30에 선정된 대학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결코 만만하지 않다. 그런 면에서 울산대와 울산시는 한 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글로컬대학이란 대학 내·외부의 벽을 허물고 지역·산업계 등과 함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대학·지역의 동반성장을 이끌어가는 대학을 말한다. 울산대는 애초 기획서에서 ‘울산 산업 대전환을 견인하는 지산학 일체형 대학’이라는 혁신모델을 제시한 바 있다. 그만큼 ‘울산 산업 대전환’은 울산시와 대학, 산업계의 최대 지상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울산대는 개방·혁신형 융합대학 체제 개편, 정원 조정과 지역대학 간 협력교육 등 대학 장벽 제거,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함께 미래 신산업 대학원 신설, 시공간 초월형 캠퍼스 유비캠(UbiCam) 조성, 외국인 교육 지원체계 구축, 기업 지원 콤플렉스(Complex) 조성, 미래 메디컬캠퍼스 혁신파크 조성 등의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울산대는 이번 선정에 따라 5년간 국비 약 1000억원 지원, 규제 특례 우선 적용, 특성화 지방 대학 지정 등의 혜택을 받는다. 이에 울산대학교는 지역과 협력해 지역산업 구조에 맞춰 교육을 혁신하겠다는 목표를 세운데 이어 앞으로 지역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적극 양성할 계획이다.

오연천 울산대 총장은 13일 기자회견에서 “울산대는 이번 글로컬대학 선정으로 울산의 글로벌 가치를 실현하는 공동체 대학(共有大學)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오 총장의 발언은 울산대가 이제 한낱 지역의 사립대학이 아니라 울산시민과 지역 산업계가 공유하는 공동체 대학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이어서 의미 심장하다. 어떻게 보면 종합국립대학이 없는 울산에서 울산대학교는 지역 혁신을 리드하는 주체로서 국립대 못지 않은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는 숙명적인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글로컬대학은 지역발전의 원동력이다. 이 원동력을 기반으로 지역 상생발전의 생태계가 완성되면 비로소 울산은 산업 대전환의 문턱을 넘게 된다. 본격적인 레이스는 이제부터라고 생각하고 대학과 시, 산업계가 똘똘 뭉쳐야 울산 혁신의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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