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본질의 의미 찾는 9편의 단편
◇정연순 소설집 <풍란>
정연순 작가의 첫 소설집 <풍란>은 제주 펜션에서 뭍으로 오게 된 풍란의 여정을 통해 바라본 인간의 모습과 고통에 대한 위로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표제작 ‘풍란’을 비롯해 ‘금성의 똥꼬’ ‘천국의 장미’ ‘쇼펜하우어의 시계추’ ‘멍울진 바다’ ‘안녕하신가요?’ ‘약속’ ‘어깨놀이 변주곡’ ‘치과 가는 날’ 등 9편의 단편을 묶은 글이다. 작가는 글에서 사라지는 것이 사람의 기억에까지 이를 때, 불현듯 다가오는 고통을 들여다보고 개인·가족·사회적 요소를 내포해 스스로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것을 우회적으로 더듬어 봤다. 인간을 자세히 바라보고 그 의미를 찾는 작업을 고귀하게 지속하기 위해 작업을 이어간다. 강원도 동해시에서 태어난 정연순 작가는 동안신인문학상·우하 박문하 문학상 등으로 등단해 올해 중소출판사 출판콘텐츠 창작 지원을 받아 책을 펴냈다. 208쪽, 1만4000원, 푸른고래.
전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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