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를 심하게 골고 자면서 간헐적으로 호흡이 끊기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OSA)이 부정맥의 하나인 심방세동(AF)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이 이따금 매우 빠른 속도로 수축, 마치 그릇에 담긴 젤라틴처럼 가늘게 떠는 상태가 되면서 심박수가 급상승하는 현상이다.

당장 생명에 위협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일이 잦을수록 뇌졸중 위험이 커진다. 증상은 가슴 두근거림(심계항진), 호흡곤란, 무력감의 형태로 나타나며 심하면 실신하기도 한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신경연구소 수면장애 센터 캐서린 하인징거 교수 연구팀이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환자 4만2057명(평균연령 50.7세, 남성 51.3%, 백인 74.1%)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은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기록된 무호흡과 저호흡 빈도의 합을 총 수면시간으로 나눈 수치인 무호흡-저호흡 지수(AHI)와 수면 중 산소 포화도가 심방세동과 연관이 있는지 분석했다.

이들 중 1947명(4.6%)이 5년 사이에 심방세동 진단을 받았다.

수면무호흡증으로 평균 산소 포화도가 10%p 떨어질 때마다 심방세동 위험은 30%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폐 기능을 고려했어도 수면 관련 저산소증은 심방세동 위험과 독립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 협회 저널(JAHA)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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