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규칙한 생활 습관으로 인한
췌장기능·인슐린 저항성 문제
고혈압 등 만성합병증 유발도
  
국내 2030세대 발병률 증가
다뇨·다갈·체중감소땐 의심
혈액검사로 정확한 진단 가능
  
1주 150분 규칙적인 운동 등
절주·식사조절이 가장 중요

▲ 남궁일성 울산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교수가 당뇨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스트레스·운동부족·비만 등 불규칙한 생활 습관으로 국내 당뇨병 환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발병 연령도 점차 낮아지면서 30세 이상 성인 6명 가운데 1명이 당뇨병 환자일 정도로 흔한 질환이 됐다. 국내뿐만이 아니다.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이에 국제 당뇨병 연맹과 세계 보건기구는 매년 11월14일을 ‘세계 당뇨병의 날’로 정하고 당뇨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인 당뇨병에 대해 남궁일성 울산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혈액 검사 가장 정확

당뇨병은 우리나라에서 질병 부담 1위인 질환이다. 고혈압, 신장질환,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과 같은 만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적극적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2030세대의 당뇨병은 인슐린 저항성과 함께 췌장의 베타세포 기능이 빠르게 악화한다는 특징이 있다. 늦은 나이에 발병하는 당뇨병에 비해 이른 나이에 미세혈관합병증과 대혈관합병증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조기 사망의 위험 역시 증가한다.

당뇨병 진단은 혈액검사로 할 수 있어 비교적 간단하다. 각각 다른 날 2번 이상 측정한 공복혈당 126㎎/㎗지만 식후혈당 200㎎/㎗, 당화혈색소 6.5% 이상이면 진단할 수 있다. 또 무작위로 측정한 혈당이 200㎎/㎗ 이상이고 당뇨병의 전형적인 증상인 다뇨, 다갈, 이상 체중 감소 등이 있으면 1회 측정으로도 당뇨병이라 할 수 있다.

남궁일성 울산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간혹 소변검사에서 당이 검출되면 당뇨병이라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며 “사람마다 소변에서 당이 검출되는 양이 다르기 때문에 소변에서 당이 검출되면 정확한 당뇨병 유무 확인을 위해 혈액 검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합병증 주의

당뇨병은 그 자체보다 합병증이 위험하다. 합병증은 당뇨병 진행 과정 중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는 급성 합병증과 장기간 혈당 상승으로 인해 발생하는 만성 합병증으로 구분한다.

급성 합병증에는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아 발생하는 고혈당과 케톤산증이 있다. 또 혈당이 정상범위 아래로 낮아 발생하는 저혈당이 있다. 만성 합병증은 혈당이 비교적 장기간 상승해 혈관의 동맥경화증 증가, 눈, 신장, 신경 등에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가 대표적이다. 급성 합병증과 만성 합병증 모두 중요한 합병증이나 혈당이 비교적 높지 않은 상태에서도 충분한 조절이 되지 않은 상태로 오래 지속될 경우 만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당장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만성 합병증에 대해서 잘 검사하고 관리해야 한다.

◇과도한 영양소 섭취 조심

당뇨병은 췌장 기능의 감소와 인슐린 저항성에 의해 발생한다. 즉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췌장 기능을 보존이 필요하다.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지 않도록 하고 복부 내장지방이 증가하지 않도록 규칙적인 운동과 식사조절이 중요하다.

운동은 1주에 150분 이상 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운동하지 않은 날이 2일을 넘지 않도록 꾸준히 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운동의 강도는 중등도 이상으로 약간 힘들다고 느끼는 정도까지 운동의 강도를 높여야 효과적이다. 그러나 운동 중 숨이 심하게 차거나 흉통이 느껴진다면 병원에서 심장질환에 대한 검사를 시행 후에 운동을 지속하는 것이 좋다.

음식도 중요하다. 혈당 관리를 위해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3대 영양소 중 한 가지만 과도하게 섭취하면 영양불균형으로 혈당조절이 어렵거나 동맥경화증이 증가하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 이는 단백질 위주의 식단은 단순하게 혈당만 놓고 보면 상대적으로 큰 문제 없지만, 단백질의 소화장애, 변비, 칼슘의 배출로 인한 골다공증, 과도한 단백질 섭취 시 신장 기능 장애 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장병증의 진행 위험이 높은 당뇨병 환자에서는 단백질 위주의 식단은 좋지 않다.

남궁 교수는 “혈당 관리를 위해 균형 잡힌 영양소 섭취가 필요하지만, 특정 음식을 더 권장하거나 제한하지는 않는다”며 “일일 칼로리를 정해서 일정한 칼로리를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고, 동맥경화를 촉진하는 트랜스지방 섭취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궁 교수는 “향후 당뇨병 치료는 개인별 맞춤치료가 필요하다. 당뇨병합병증 예방을 위한 식사조절도 개인의 영양상태, 혈당조절, 심혈관질환의 위험 등을 종합해 이에 맞는 식사조절과 약물 조절을 해야 한다”며 “당뇨병의 식사조절은 진료받는 병원 전문의나 영양사 상담으로 개별화해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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