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실증이 진행되고 있는 수소전기트램의 첫 시승 행사가 14일 열렸다. 이날 시승 행사에는 김두겸 울산시장을 비롯한 이채익 국회의원, 참여기업 및 공공기관 관계자와 시민대표 등 150여 명이 참가했다. 이처럼 첫 시승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울산이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트램 상용화 출발지’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소전기트램 상용화가 울산에서 처음으로 이뤄지면 울산은 그야말로 국내 최고의 ‘수소도시’로 자리잡게 된다. 올 연말까지로 잡혀있는 실증기간 동안 아무런 문제 없이 수소트램이 상용화되기를 기술진은 물론 전 시민들도 기원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수소전기트램은 울산항역에서 삼비건널목까지 왕복 4㎞ 구간을 10여분 남짓 달렸다. 수소트램은 바닥높이가 350㎜에 불과한 100% 저상 트램으로, 휠체어나 유모차, 자전거 등을 별도 시설이나 장비의 도움 없이 그대로 승하차할 수 있다. 프랑스 등 유럽에서도 수소를 연료로 이용한 철도 차량 생산이 추진되고 있지만 트램 형태로 대중교통에 도입하는 것은 울산이 세계 최초다.

수소트램은 전력 생산을 위해 공기를 흡입하면서 필터를 거치기 때문에 대기를 정화하는 효과도 있다. 탄소중립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시기에 울산에서 처음으로 상용화되는 수소트램은 교통수단 이 외에도 큰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울산은 탄소배출량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도시 중의 하나가 아니던가. 이런 수소트램이 승객을 태우고 달리면서 도심내의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를 줄여나간다고 하니 그야말로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다.

수소트램은 2029년 완공될 울산시 도시철도 1호선에 도입된다. 1호선은 태화강역~신복로터리 간 총연장 10.99㎞ 구간으로, 남구 삼산, 무거 등을 관통한다. 수소트램을 이용하는 승객은 하루 2만4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그 동안 울산은 광역시 중 유일하게 도시철도가 없는 도시라는 설움을 겪었으나 이번 수소전기트램의 상용화가 이뤄지면 그간의 불명예를 일거에 걷어낼 수 있다.

다만 수소전기트램은 이제 갈수록 대중화되고 있는 추세여서 트램을 바탕으로 하는 도시간 경쟁은 의미가 없어질 수도 있다. 대전의 경우 최근 도시철도 2호선을 수소트램으로 확정했다고 한다. 따라서 울산도 트램의 지선을 더욱 확장하고 이를 관광산업으로 연결시키는 전략을 집중적으로 펼칠 필요가 있다. 일명 ‘달리는 공기청정기’ 수소트램이 울산지역 교통과 관광을 뛰어넘어 세계적인 수소도시의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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