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KBO리그 최장 31년째 좌절
한화는 24년 연속 우승실패 불명예
키움은 16년 무승 등 우승 절실

▲ 지난 13일 kt에 6대2로 승리하며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LG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LG 트윈스가 2023 KBO리그 통합우승(정규시즌·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29년 만에 ‘한국프로야구 챔피언’ 타이틀을 되찾았다.

1994년 우승한 LG는 1995년부터 2022년까지 28시즌 연속 정상 정복에 실패한 ‘역대 2위 불명예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30년 우승 도전 실패’의 위기에서 LG는 마침내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팬들도 LG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기쁨을 만끽했다. 이 장면을 가장 부러운 눈길로 바라본 이들은 아마도 ‘롯데 자이언츠 팬’일 게다.

롯데는 1984년과 1992년,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세 번째 우승 도전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롯데는 올해도 7위에 머물렀다. 롯데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한 기간은 31년(1993~2023년)으로 늘었다.

‘31년 연속 우승 도전 실패’는 KBO리그 불명예 최다 기록이다. 이 부문 2위가 LG의 28년(1995~2022년)이다. LG는 29년 만에 우승하며 1990, 1994년에 이은 구단 역사상 3번째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한화 이글스는 1999년 구단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아직 ‘V2’를 이루지 못했다. 2000~2023년, 24년 동안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해 롯데(31년), LG(28년)에 이은 KBO리그 불명예 3위 기록을 작성했다.

아직 리빌딩을 완성하지 못한 터라 한화 구단의 마음은 더 급하다.

롯데, LG, 한화를 제외하면 ‘20년 이상 정상에 오르지 못한 구단’은 없다.

삼성 라이온즈가 1985년에 전후기 통합우승으로 한국시리즈를 치르지 않고 우승한 뒤 2002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때까지 16년(1986~2001년)을 견딘 게 역대 불명예 공동 4위 기록이다.

여기에 2008년 창단한 키움 히어로즈가 올해까지 16년째 우승하지 못해, ‘우승 도전 실패 기간 공동 4위’가 됐다.

현재 KBO리그 멤버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우승 경험이 없는 키움이 2024년에도 무관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17년 연속 우승 실패’의 설움을 겪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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