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은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날이다. 이른 아침과 저녁의 심리가 하늘과 땅만큼 벌어지는 날이기도 하다. 아침에는 긴장감이 최고치로 치솟고, 시험이 끝난 저녁에는 온 몸과 신경이 제멋대로 풀어진다. 수험생들은 이럴 때 조심해야 한다. 시험 전이나 시험 후의 감정 기복이 너무 심하면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수험생 본인과 학부모는 스스로 평상심을 잃지 않도록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이번 수능는 코로나19로 4년 만에 마스크 없이 치러진다. 울산에서는 재학생 7672명, 졸업생 및 기타 학력 소지자 2194명, 검정고시생 253명 등 총 1만119명이 응시한다.

당일 수험생은 오전 8시10분까지 시험실에 입실해야 하며, 수험표와 신분증, 도시락 등을 지참해야 한다. 시험장에는 휴대전화, 스마트기기, 디지털카메라, 전자사전 등 모든 전자 기기를 반입할 수 없다. 전자기기를 가져왔다면 1교시 시작 전 전원을 끈 후 감독관에게 제출해야 하며, 제출하지 않고 갖고 있다가 적발되면 시험은 무효 처리된다. 올해부터는 코로나19 확진 수험생과 유증상자도 마스크 착용 후 일반시험실에서 응시할 수 있다. 하찮은 실수로 수년간 준비한 노력이 물거품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수능 당일 시험을 잘 보는 방법은 무엇보다 차분한 마음 자세를 유지하는 일이다. 실수로 한 두 문제 틀렸다고 평상심을 잃으면 2교시, 3교시로 심리적인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 낭패를 보기 쉽다. 풀지 못한 문제는 과감하게 포기하고 다음 문제에 집중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시험이 끝나면 긴장이 갑자기 이완돼 실수를 저지르기 쉽다. 이럴 때 학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다. 특히 학부모들은 시험 성적을 비관해 우울증에 걸리거나 극단적인 결정을 하는 수험생이 적지 않음을 명심하고 자녀의 행동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가급적 자녀에게 용기와 안정감을 북돋아주고, 주위 생활환경도 건강하게 바꿀 필요가 있다. 수능이 끝나면 적지 않은 청소년들이 음주·흡연·약물 등에 빠질 수 있다.

교육당국은 전문기관 등과 함께 수험생들의 인생설계나 대학진로 등에 대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소개해줄 필요가 있다. 특별강연이나 문화관광 프로그램, 현장 체험학습 등은 앞으로의 삶에 큰 도움이 된다. 사춘기 수험생의 감정은 기복이 심할 수밖에 없다. 이럴 때일수록 부모와 교사, 다정한 친구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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