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울산체육공원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해 문수축구경기장에 유스호스텔 건립사업을 다시 추진한다.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문수구장 시설을 각종 스포츠팀의 전지훈련과 청소년수련시설로서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이다. 문수축구장은 창단 후 처음으로 프로축구 K리그 2연패를 달성한 울산현대축구단의 홈구장이다.

문수구장을 활용한 유스호스텔은 각종 스포츠팀의 전지훈련을 유치하고, 젊은 세대를 비롯해 관광객들이 울산에 머무르면서 지역 문화와 삶을 체험할 수 있는 ‘체류형 숙박공간’이다. 이는 울산이 단순한 ‘경유지’에서 ‘체류형 산업·문화·관광도시’로 한걸음 나아가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지난 16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울산체육공원 개발제한구역(GB) 해제를 건의하며 문수구장 유스호스텔 건립 의지를 재차 밝혔다. 이 사업은 울산시가 2013년 설계공모작 확정이후 민선 6기 김기현 전시장 당시 수익성 부족을 이유로 중단한 사업이다.

시는 문수구장 3층 관중석에 유스호스텔을 짓는 관련 용역을 실시해 안전성과 타당성 등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상태다. 계획대로라면 문수구장에는 2026년까지 170명을 수용할 수 있는 43개 객실규모의 유스호스텔이 들어선다. 사업비는 249억원 정도가 소요된다.

유스호스텔 건립 관련,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건립시 관람석 축소로 인한 편의성이 떨어지고 만성적인 적자 등으로 또다른 예산 낭비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차라리 출산율을 높이고, 청년 유출 방지 등에 예산을 투입하자는 얘기도 있다. 인구감소의 현실을 직시한 뼈 있는 지적이다.

다만, 울산이 간과해서는 안될 점은 1997년 광역시 승격이후 지금까지도 ‘도시 인프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광역시임에도 도시철도가 없고 인근 도시와의 광역교통망, 공공병원, 문화·숙박시설 등이 부족해 지자체 경쟁력 평가에서 뒤처지고 있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도시의 인프라는 도시의 발전과 주민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도시경쟁력의 핵심이다. 숙박시설 부족 역시 울산이 풀어야할 과제다. 산재한 문화·관광자원을 앞세워 ‘체류형 관광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울산의 발목을 잡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전국 규모의 스포츠 대회를 유치하고도 숙박시설을 확보하지 못해 곤욕을 치른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여행자들이 저렴한 숙박시설이 없어 울산을 ‘패싱’하는 일은 이제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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