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전 獨이끌고 승리 경험
A매치 4연승 韓 대표팀과
오늘 월드컵 2차 예선 기대

위르겐 클린스만(사진) 축구 대표팀 감독은 중국과 일전을 하루 앞두고 독일 대표팀 사령탑 시절인 18년 전 기억을 꺼내며 결의를 다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20일 오후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상당히 잘 준비한 만큼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월드컵 2차 예선 경기에서는 쉬운 경기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전은 상당히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이라는 팀, 대표 선수들을 존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21일 오후 9시에 이 경기장에서 중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C조 2차전을 치른다.

클린스만 감독은 2006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2005년 10월 독일 대표팀을 이끌고 중국 원정 경기를 치른 바 있다.

당시 독일은 유럽 축구 맹주라는 평이 무색하게 아시아에서도 강호는 아닌 중국에 1대0으로 신승을 거뒀다.

현지 취재진으로부터 이 경기에 대한 질의가 나오자 클린스만 감독은 “(당시 1대0 승리가) 21일 경기가 얼마나 어려울지를 보여주는 결과인 것 같다.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고 우리는 상대를 존중하며 준비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시아축구연맹(AFC) 관계자와 잠깐 대화했는데, 약 1시간 만에 (경기장) 전석이 매진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현지에 계신 분들이 내일 경기를 얼마나 기대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스포츠 경기 및 공연 예매 사이트인 퍄오싱추(票星球)에 따르면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의 4만여 석 입장권이 모두 동난 것으로 파악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한국 대표팀 사령탑 자리에 끌리게 된 배경도 일부 밝혔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당시 우리나라의 4경기를 모두 지켜봤다는 클린스만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으로 일하면서 함께 했던 차두리 코치에게 ‘정말 많은 걸 갖춘 팀이고 선수들의 능력도 좋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축구협회의 정몽규 회장님을 만나 내가 이 팀을 이끌게 되면 상당히 영광스러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아시안컵에서 내가 이 팀을 이끌 수 있고, 나아가 다가오는 북중미 월드컵까지 이 팀과 함께 할 수 있다면 상당히 영광스러울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최근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4연승을 이룬 클린스만 감독은 휘하 선수들에 대한 자부심도 숨기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의 능력과 자질을 의심하지 않는다”는 그는 “이번 월드컵 2차 예선, 월드컵까지 가는 마라톤 같은 긴 여정에서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 그건 아시안컵도 마찬가지”라며 “지금 우리 팀을 보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선수들과 (내가) 함께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목표가 명확하게 우승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팀”이라고 강조했다.

현지 취재진이 2019년 중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선임될 당시 클린스만 감독도 후보군에 있었다고 언급하자, 클린스만 감독은 “당시 중국축구협회가 내게 제안한 바가 없었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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