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 당뇨병 환자가 최고 혈압인 수축기 혈압을 120~129㎜Hg, 최저 혈압인 이완기 혈압을 80~89㎜Hg로 유지하면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가장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싱가포르 듀크-NUS(싱가로프 국립대학) 의과대학(Duke-NUS Medical School) 보건 서비스·시스템 연구소의 타젠 자파르 교수 연구팀이 2013~2019년 사이에 싱가포르의 여러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은 2형 당뇨병 환자 8만3721명(평균 연령 65.3세, 여성 50.6%)의 의료기록(SingHealth Diabetes Registry)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가 20일 보도했다. 이 중 78.9%가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혈압 수치가 심장병에 의한 사망 위험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수축기 혈압 120~129㎜Hg, 이완기 혈압 80~89㎜Hg가 심장병 사망 위험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축기 혈압이 일단 130㎜Hg를 넘으면 심장병 사망 위험은 급격히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완기 혈압도 90㎜Hg 이상으로 올라가면 심장병 사망 위험이 높아졌다. 그러나 이완기 혈압은 70㎜Hg 아래로 떨어져도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았다. 이는 당뇨병 환자에게는 이완기 혈압이 70㎜Hg 아래로 내려가도 해로울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완기 저혈압이 직접적인 원인인지는 알 수 없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전체적인 결과는 당뇨병 환자는 심장병, 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수축기 혈압을 130㎜Hg 아래로 조절할 필요가 있으며 이완기 혈압은 너무 낮아도 경계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아시아인은 서양인보다 당뇨병 위험과 발병률이 높고 따라서 혈관 관계 합병증 위험도 큰 만큼, 이 번 연구 결과는 중요한 의미를 지닐 수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당뇨병 환자의 적정 혈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부, 보건의료 시스템, 지역사회 단체 사이의 협력을 통해 치료제 접근을 개선하고 건전한 생활 습관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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