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법무장관 광폭 행보 눈길
대구·대전 이어 24일 울산행
元 국토장관, 험지출마 의사
인천 계양을 출마설도 솔솔
이재명과 맞대결 땐 파급력
현직 국무위원인 한 장관은 거취와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을 삼가고 있지만, 여권에선 그의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로 여기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22일 한 장관의 최근 광폭 행보와 관련해 “당과 물밑에서 원활하게 소통해 왔다”며 사전에 물밑 교감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당에선 한 장관이 비교적 젊은 나이와 대중적 인지도 등을 바탕으로 내년 선거에서 중도층·수도권 표심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연말 개각설이 흘러나오면서 한 장관은 최근 언론 노출이 부쩍 늘었다.
지난 17일 보수 텃밭인 대구를 찾으면서 등판론에 불을 붙인 한 장관은 나흘만인 전날 대전을 방문했다. 오는 24일에는 울산을 찾을 예정이다.
이 같은 광폭 행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총선을 앞둔 ‘전국 투어’라는 평가도 있다.
한 장관은 화려한 언변 못지않게 야권 후보에 맞설 ‘전투력’도 어느 정도 입증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한 장관에 대해 “대중성이 있는 우리 당의 간판스타”라며 “선거 때는 대중성 있는 스타가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 출신 5선 서병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한 장관의 총선 출마를 주장하며 “30%대 박스권에 갇혀버린 윤석열 대통령이나 국민의힘 지지도를 뚫어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고 밝혔다.
오신환 혁신위원은 SBS 라디오에서 “조금 어려운 지역으로 가서 모든 당의 승리를 견인할 수 있는 역할을 함께 한다면 시너지나 파급력이 더 클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제안했다.
한편 원 장관은 최근 국회에서 열린 ‘노후계획도시정비특별법 연내 통과 촉구를 위한 주민 간담회’에 참석한 뒤 이후 기자들과 만나 “만일 총선에 임해야 한다면, 국민과 당을 위해 필요로 하는 일이라면, 어떤 도전과 희생이라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근 원 장관이 내년 총선에서 인천 계양을에 출마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대결할 것이란 정치권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원 장관 스스로 험지 출마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원 장관이 이 대표와 맞붙게 되면 사실상 미니 대선급 선거로 전국적 이슈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