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법무장관 광폭 행보 눈길
대구·대전 이어 24일 울산행
元 국토장관, 험지출마 의사
인천 계양을 출마설도 솔솔
이재명과 맞대결 땐 파급력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정관에서 열린 2023 국회 세미나 ‘지방소멸 위기, 실천적 방향과 대안’에 참석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2일 경북 경산시청에서 열린 영남권 교통·물류 허브도시 도약을 위한 주민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권이 내년 4월 총선 출마설이 나오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이른바 ‘간판스타’ 띄우기에 총력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두 장관의 여의도행이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직 국무위원인 한 장관은 거취와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을 삼가고 있지만, 여권에선 그의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로 여기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22일 한 장관의 최근 광폭 행보와 관련해 “당과 물밑에서 원활하게 소통해 왔다”며 사전에 물밑 교감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당에선 한 장관이 비교적 젊은 나이와 대중적 인지도 등을 바탕으로 내년 선거에서 중도층·수도권 표심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연말 개각설이 흘러나오면서 한 장관은 최근 언론 노출이 부쩍 늘었다.

지난 17일 보수 텃밭인 대구를 찾으면서 등판론에 불을 붙인 한 장관은 나흘만인 전날 대전을 방문했다. 오는 24일에는 울산을 찾을 예정이다.

이 같은 광폭 행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총선을 앞둔 ‘전국 투어’라는 평가도 있다.

한 장관은 화려한 언변 못지않게 야권 후보에 맞설 ‘전투력’도 어느 정도 입증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한 장관에 대해 “대중성이 있는 우리 당의 간판스타”라며 “선거 때는 대중성 있는 스타가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 출신 5선 서병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한 장관의 총선 출마를 주장하며 “30%대 박스권에 갇혀버린 윤석열 대통령이나 국민의힘 지지도를 뚫어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고 밝혔다.

오신환 혁신위원은 SBS 라디오에서 “조금 어려운 지역으로 가서 모든 당의 승리를 견인할 수 있는 역할을 함께 한다면 시너지나 파급력이 더 클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제안했다.

한편 원 장관은 최근 국회에서 열린 ‘노후계획도시정비특별법 연내 통과 촉구를 위한 주민 간담회’에 참석한 뒤 이후 기자들과 만나 “만일 총선에 임해야 한다면, 국민과 당을 위해 필요로 하는 일이라면, 어떤 도전과 희생이라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근 원 장관이 내년 총선에서 인천 계양을에 출마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대결할 것이란 정치권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원 장관 스스로 험지 출마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원 장관이 이 대표와 맞붙게 되면 사실상 미니 대선급 선거로 전국적 이슈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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