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 추구 학자 중심 탈피
올트먼 중심체제 강화 전망
MS도 한자리 이상 차지할듯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로의 전환을 일으킨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닷새간의 혼돈 끝에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의 복귀로 다시 안정을 찾는 모습이다.

올트먼 CEO를 전격 해임해 이번 사태를 일으켰던 오픈AI 이사회 주요 멤버들은 회사를 떠났고, 새 이사들이 영입돼 이사회의 쇄신을 이끌고 있다.

오픈AI는 22일(현지시간) 올트먼 CEO의 복귀를 알리면서 새로운 이사회 초기 멤버가 구성됐다고 발표했다. 기존 이사회에 있었던 인물은 애덤 드앤젤로가 유일하고 브렛 테일러 의장과 래리 서머스가 새로 들어왔다.

미국 언론은 올트먼 CEO 해임을 주도했던 일리야 수츠케버를 비롯해 헬렌 토너, 타샤 맥컬리 등 기존 이사 3명이 이사회를 떠났다고 전했다.

수츠케버는 AI와 신경망 등에 관한 다수의 연구 논문을 저술한 과학자로, 오픈AI 공동 창립자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올트먼과 AI 개발 속도에 대한 의견 차이가 특히 컸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올트먼 해임 후 직원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자기 행동을 “깊이 후회한다”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

헬렌 토너는 조지타운대 보안·신흥기술센터 연구원으로, 지난달 발표한 논문에서 오픈AI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내용을 개진해 올트먼이 문제를 제기한 일도 있었다고 미 경제매체 CNBC는 전했다.

새롭게 꾸려진 이사진 가운데 의장을 맡은 브렛 테일러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파이의 이사회 멤버이기도 하다. 테일러는 올해 1월까지 소프트웨어 대기업 세일즈포스의 CEO를 지냈다. 그는 당초 업무 협업 플랫폼 ‘큅’을 창립했다가 이 회사가 2016년 세일즈포스에 인수되면서 합류해 2021년 CEO 자리에까지 올랐다. 그는 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옛 트위터(현재 X)를 인수하기 전 트위터의 마지막 이사회 의장을 맡은 이력도 있다.

새 이사 래리 서머스는 과거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재무부 장관을 지냈으며, 하버드대 총장을 역임한 경제계 유력 인사다. 경제학자 출신으로,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서머스가 정가에서 쌓은 인맥은 현재 여러 규제 조사에 직면한 오픈AI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미 언론은 전망했다. 서머스는 AI 개발을 지지하는 견해로 올트먼의 경영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올트먼은 복귀 협상 초기에는 이사회에 들어가지 않기로 했지만, 결국 이사회에 합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의 최대 주주로 이번 사태 해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이사회에서 한 자리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경험이 풍부한 기술업계 기업인들 위주로 구성된 새 이사회는 오픈AI가 실질적으로 여느 실리콘밸리 스타트업과 비슷한 형태로 변모하게 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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