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3국 외교장관 회의
상세 개최시점은 결론 못내

▲ 26일 부산 해운대구 APEC누리마루에서 열린 한일중외교장관회의에서 한일중 외교장관이 나란히 서 있다. 왼쪽부터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 박진 외교부 장관, 왕이 중국 외교부장. 연합뉴스
한중일 3국이 26일 열린 외교장관 회의에서 다음 단계인 3국 정상회의 준비를 가속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의장국인 한국이 희망했던 연내 개최는 사실상 어려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후 부산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1시간40여분간 3국 외교장관 회의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상회의에 필요한 준비를 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세 장관은 3국 협력 체제의 ‘최정점’인 정상회의를 상호 편리한 가장 빠른 시기에 개최하기로 한 합의를 재확인했다고 그는 전했다.

이어 “앞으로 정상회의 개최가 머지않은 시점에 가시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박 장관은 3국 정상회의 상세 시점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이번 회의에서 구체적으로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3국 외교장관들은 향후 3국 협력의 추진 방향도 논의했다.

한국 측은 정체된 정부간 협의체를 적극 가동해 3국 협력 제도화를 공고히 하고, 3국 국민이 체감할 실질협력을 발굴하며, 3국 협력이 역내 안정과 번영에 기여하도록 저변을 확대하는 것을 3대 추진 방향으로 제시했다.

실질협력과 관련해 미래세대 교류 사업을 중점협력 사업으로 추진하자고 제의했고 중국, 일본도 동의했다.

3국은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지역 정세와 우크라이나·중동사태 등 국제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으며 기후환경, 보건 등 국제사회 공동과제 대응에도 기여하는 방향으로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한반도 평화안정이 3국과 세계의 공동 이익이라는 점을 재확인했으며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각급에서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번 회의 이후 한중일 3국 외교장관이 함께 결과를 발표하는 공동기자회견은 열리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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