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방문 한동훈 ‘정치적 소득’은
HD현대重·UNIST 등 방문…취재진 30여명 ‘뉴스 메이커’
정주영 신화 소환…울산에 대한 특별한 관심 드러내 주목
야당의 막말과 관련 “민주주의 공론의 장서 퇴출” 날세워
방문하는 곳마다 시민들 환호·꽃다발·사진 찍기 등 인기

내년 4월 22대 총선을 4개월 앞두고 정치권의 ‘빅 뉴스메이커’로 급부상한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8시간 울산 방문’을 통해 산업수도 울산에서 ‘한동훈 붐’을 일으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4일 오전 10시30분 KTX편으로 울산에 도착한 한 장관은 오후 5시까지 머물면서 HD현대중공업과 UNIST(울산과학기술원)를 방문했다. 김두겸 시장과 이채익(남갑) 국힘 시당위원장 권명호(동), 서범수(울주) 의원이 동행했다.

한 장관은 이날 울산과 재경에서 수행한 30여명의 취재진들의 열띤 취재 경쟁 속에 ‘울산=정주영 신화’를 소환한데 이어 산업수도 울산 발전에 기여한 시민들을 추켜세우는 등 울산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나타내 주목을 끌었다. 또 야당의 ‘막말 대잔치’와 관련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을 빌어 더불어민주당을 정면 공격해 뉴스메이커로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에 한 장관의 울산 방문 목적인 외국인 노동자 수급 등 현안 외에도 정치적으로 큰 소득을 올렸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 장관이 방문하는 곳마다 시민들이 환호와 함께 꽃다발, 사진찍기 등도 이어져 울산에서도 유명세를 실감케 했다.

◇뛰어난 정무 감각 보여준 울산 방문= 한 장관이 이날 가장 주목받은 부분은 HD현대중공업을 찾아 방명록에 적은 글이다.

울산은 이른바 ‘정주영 신화’ 신드롬이 여야 정치권과 행정은 물론 경제계와 노동계를 초월해 바닥 민심에 깔려있는 상황에서 민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소재다.

한 장관은 방명록 글에서 “1973년 울산 백사장에 조선소를 지은 정주영 회장 같은 선각자들의 용기, 그 용기를 지원한 정부, 울산에서 젊음을 바치며 일해 가족을 부양한 울산 시민들과 울산을 거쳐 간 분들 덕분에 오늘의 우리가 있습니다”라고 남겼다.

특히 한 장관은 정주영 회장의 자서전을 언급하며 본인의 생각까지 밝혀 친밀감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HD현대중공업 본관에서 가진 조선산업 현장 간담회에서 정주영 회장의 자서전을 들어 보이며 “원래 자서전은 잘 안 읽지만, KTX를 타고 오면서 (정 회장의) 자서전을 두 번 읽었다. 114쪽을 보면…”이라고 하면서 직접 글을 읽었다.

한 장관은 나아가 “정 회장이 100에 100이 반대하고 모두들 어렵다고 했지만, 모든 이들에게 직장을 제공하고 외화를 벌어들이기 때문에 국민 경제적 관점에서 조선업을 선택했다”고 설명까지 더했다.

그러면서 “당시 정주영 회장님같은 선각자가 있었고, 이를 적극 지원해준 박정희 정부가 있었기에 지금의 울산이 존재한다”고 해 민심에 다가가는 정무적 감각이 탁월하다는 분석이 울산 정치권에서도 나왔다.

◇야당 ‘막말 대잔치’ 정면 공격 선명성 부각= 한 장관은 최근 ‘설치는 암컷’ 발언으로 부적절 처신 지적을 받고 당내 제재까지 받자 되려 이런 표현을 허용하는 것이 민주주의라는 취지로 글(It’s Democracy, stupid·이게 민주주의다, 멍청아)을 남겨 논란이 된 최강욱 의원 발언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는 “인종·여성 혐오 발언을 공개적으로 구사하는 사람이나 집단은 민주주의 공론의 장에서 퇴출당하는 것이 세계적인 룰이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게 민주당이다. 멍청아. 이렇게 하는 게 국민들이 더 잘 이해하실 것 같다”고 직격했다.

한편 한국갤럽 여론조사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11월 7~9일까지 조사 결과, 이재명 21%, 한동훈 13%, 오세훈 4%, 홍준표 4%, 이준석 3%, 김동연 2%, 안철수 2%, 이낙연 2%, 원희룡 1% 등이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고).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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