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전계정 분석 결과
생애주기별 소비·소득 격차
27세부터 흑자 진입했다가
61세부터 다시 적자로 전환
◇1인당 생애주기 적자

우리나라 국민은 사교육비 지출 등의 여파로 고등학생 시기인 17세에 1인당 3575만원을 지출해 생애주기에서 가장 많은 소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7세부터는 흑자에 진입한 뒤 61세부터 다시 적자로 전환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은 인구 구조 변화를 반영한 연령 간 경제적 자원 배분 및 재배분 흐름의 계량지표인 ‘국민이전계정(2021년)’ 분석 결과를 28일 공개했다. 국민이전계정에서는 연령 변화에 따른 소비와 노동 소득의 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

2021년 국민 총소비는 1148조8000억원, 노동소득은 1040조원으로 총 108조8000억원의 생애주기 적자가 발생했다.

1인당 생애주기 적자는 연령대에 따라 적자에서 흑자, 다시 적자로 접어드는 3단계 구조였다. 0~14세인 유년층은 151조8000억원 적자, 15~64세 노동연령층은 179조7000억원 흑자, 65세 이상 노년층은 136조7000억원 적자였다.

1인당 생애주기 적자는 17세 때 3527만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후 27세부터 노동소득이 소비보다 많은 흑자로 진입한 뒤 43세에 1792만원으로 최대 흑자를 기록했고, 61세부터 다시 적자로 접어들었다.

특히 흑자 진입 연령은 과거와 비교할 때 27~28세로 일정한 편이지만 적자 재진입 연령은 61세로 2010년 56세에서 점차 늦춰지는 경향을 보였다.

1인당 소비가 가장 많은 시기는 사교육비가 증가하는 17세로 3575만원에 달했다. 소비 패턴을 보면 유년층은 교육 소비, 노년층은 보건 소비의 영향이 컸다.

1인당 노동소득은 16세까지는 없다가 점차 증가해 43세에 3906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감소했다.

생애주기별 적자는 가구 내 이전이나 정부의 공공 이전 등을 통해 메워진다.

연령별 재배분을 보면 노동연령층에서 275조4000억원이 순유출돼 유년층으로 152조4000억원, 노년층으로 118조6000억원이 각각 이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교육·보건서비스, 아동수당, 기초연금 등으로 유년층에 83조2000억원, 노년층에 90조9000억원을 각각 배분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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