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2024년 예산 예비심사
2년간 시설정비 예산 7억 편성
적정성 검토 등 예산절감 당부

울산시가 시청 청사정원에 논·밭과 정자를 조성해 학생 등 시민 체험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시의회 예산 예비심사에서는 2년 연속 시설정비 예산이 편성된 점을 지적하며 예산 절감 노력을 주문했다.

29일 시가 울산시의회 제242회 제2차 정례회에 제출한 2024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행정국 회계과 청사관리계에 생활정원 및 쉼터조성공사 예산으로 2억원이 편성됐다.

시는 이 예산으로 현재 어린이 현장학습장 등으로 운영하고 있는 햇빛정원의 일부 수목을 없애고 그 자리에 논과 밭, 정자를 조성해 시민들의 체험장으로, 쉼터로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시청 청사정원(8092㎡)은 현재 교목, 관목 등 9만여그루가 심어져 초록공간을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또 실개천(110m)에는 분수대와 정원을 가로질러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각종 수생식물과 민물고기들이 서식하고 있어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시는 연산홍, 철쭉 등 일색인 정원의 수목을 일부 들어내고 그 자리에 소규모 논과 밭을 만들어 시민들이 논·밭농사를 직접 체험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안이다. 실개천을 활용하면 물 공급도 원활해 경작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예산이 시의회 심의를 통과하면 설계 등 준비기간을 거쳐 내년 상반기부터 논·밭 작물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시의회 행자위는 이날 예비심사에서 시가 청사정원 시설정비를 위해 2023년도 예산에 5억원을 반영한데 이어 2024년도 예산에도 2억원을 추가 편성해 예산 낭비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김동칠 의원은 “‘생활정원 및 쉼터 조성 공사’ 관련, 지난해 공사와 중복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토목은 기초가 중요하다. 2년간 합치면 7억원인데 기초공사를 같이 했으면 예산을 훨씬 절감할 수 있었다”고 지적하고 예산 편성시 주어진 예산에서 우선 순위를 매겨 중요 사업을 반영하라고 주문했다.

권태호 의원은 “사전에 세밀한 검토가 없었다고 판단된다”며 “사업의 필요성, 사업 추진 가능여부, 사업의 적정성 등을 면밀히 검토해 예산이 낭비되지 않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신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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