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 50m 1위로 국대 선발
고교 2학년 최연소 선수로
이주호 선수 우상으로 꼽아

▲ 배영 50m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딴 윤지환. 대한수영연맹 제공

지난 23일부터 28일까지 열린 2024 수영(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국제수영연맹 A기록을 통과한 선수는 모두 6명이다.

자력으로 내년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롱코스(50m)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권을 얻은 이들 가운데 최연소는 배영 50m 우승자인 윤지환(17·강원체고)이다.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인 윤지환은 27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배영 50m 결승에서 ‘한국 배영 간판’ 이주호(서귀포시청)와 원영준(울산광역시청), 송임규(강원도청) 등 쟁쟁한 선배를 밀어내고 24초96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계속해서 기록을 줄여 나가는 윤지환은 강지석이 2018년에 수립한 배영 50m 한국 기록 24초93에 이제는 0.03초 차로 접근했다. 이날 윤지환이 기록한 24초96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영 50m 결승 기준 동메달에 해당하는 기록이며, 2023-2024시즌 세계랭킹 9위다. 불과 한 달 전 전국체육대회에서 25초04로 우승을 차지했던 윤지환은 0.08초를 단축하는 상승세를 보여줬다.

윤지환은 “체전 이후로 한국 신기록을 보고 준비했는데 아쉽게 못 깼다. 다음 대회에서는 깰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한마디를 하기 위해 윤지환은 10초가 넘는 시간 동안 머릿속에서 말을 정리해야 했다. 많은 사람 앞에서 아직은 말하는 게 어색하지만, 물 안에 들어가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수영을 시작했다가 그저 물이 좋아서 선수가 됐다는 그는 이제 한국 기록에 도전하는 선수가 됐다. 국제수영연맹 남자 배영 50m A기록인 25초16을 넉넉하게 통과해 생애 첫 롱코스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획득한 윤지환의 목표는 여전히 한국 신기록이다.

그는 “전국체전과 이번 선발전 모두 한국 신기록이 목표였는데 못했다. 이제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신기록 작성이 목표”라고 말했다.

윤지환의 주 종목인 배영 50m는 올림픽에서는 열리지 않고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에서만 정식 종목으로 치러진다.

아직은 배영 50m에서만 강세를 보이는 윤지환은 체력을 길러 100m에서도 좋은 목표를 내는 게 다음 목표다. 이제 현실로 다가온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윤지환이 가장 기대하는 건 세계적인 선수와 겨루는 것이다.

윤지환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인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 배영 100m 금메달리스트 라이언 머피(미국)는 내년 도하 세계선수권대회 불참을 선언했지만, 윤지환은 “많이 떨려도 멋진 선수들과 경기하는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했다.

한국 배영 간판선수인 이주호는 우상이자 넘어야 할 산이다.

이제 당당히 국가대표로 진천선수촌에 입촌하게 된 윤지환은 “진천선수촌은 초등학교 꿈나무 선수 때 한 번 가보고 처음이다. 이주호 선배님도 계실 테니 많이 배우고 싶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