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항의 방지 ‘일시퇴장’
英매체 “IFAB, 다음 시즌께
EPL 등서 시범운영 합의”

축구에서도 럭비처럼 ‘일시 퇴장’ 제도가 정착될까.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옐로카드와 레드카드의 중간 징계인 이른바 ‘오렌지카드’를 실전에서 시험해보기로 결정했다고 영국 매체들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IFAB는 이날 열린 연례 회의에서 이르면 2024-2025시즌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 엘리트 리그에서 이같은 제도를 시범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IFAB가 이 제도에 긍정적인 건 ‘오렌지카드’가 소위 전략적 반칙이라 불리는 행동이나 심판에 대한 과한 항의를 방지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해서다. IFAB 내부에서는 흔히 수비수가 역습에 나선 상대 공격수를 의도적으로 저지하는 행위가 축구의 매력에 떨어뜨릴 것이라고 우려한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이 경우 대부분 옐로카드를 받는다. 이 정도 징계로는 문제의 행동을 억제하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그렇다고 레드카드를 꺼내기에는 과하다는 게 오렌지카드 신설 취지다.

이날 회의에서 등장한 대표적 예시가 바로 2021년 열린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결승전에서 나온 이탈리아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의 반칙이었다고 한다.

키엘리니는 1-1로 팽팽하던 후반 추가 시간 순간적으로 가속해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려던 부카요 사카(잉글랜드)의 유니폼을 잡아당겨 저지했다. 이때 뚫렸다면 실점 가능성이 컸다. 키엘리니는 옐로카드를 받았고, 연장전까지 1-1로 마친 양 팀의 희비는 마지막 순간에야 갈렸다. 이탈리아가 승부차기에서 3-2로 웃었다.

텔레그래프는 “IFAB는 일시 퇴장이 이런 행동을 막는 열쇠가 될 것이라 봤다. 어떻게 이를 실현할지 구체적인 협약도 도출될 것”이라고 전했다.

IFAB 이사인 마크 벌링엄 잉글랜드축구협회(FA) 최고경영자(CEO)는 텔레그래프에 “막 역습이 나오려는데 전략적 반칙으로 무산되는 장면이 팬들에게 좌절을 안긴다고 생각한다”며 “옐로카드를 감수하고 의도적으로 역습을 끊는 반칙이 경기를 망친다”고 말했다.

벌링엄 CEO는 선수들이 심판에 항의하는 빈도를 줄이려는 목적도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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