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희영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을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에서 4년 9개월 만에 통산 5승 고지에 오른 양희영(34)이 다음 달 1일(한국시간) 시작하는 LPGA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에 나선다. 양희영이 Q 시리즈에 응시한 건 아니다.

양희영은 동갑 친구이자 오랜 LPGA투어 동료인 미국 교포 제니퍼 송의 캐디로 나선다고 30일 LPGA 닷컴이 소개했다.

아버지가 미국에 교환 교수로 나와 있을 때 미국에서 태어난 제니퍼 송은 한국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쳤지만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USC)을 졸업한 뒤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 한국 이름은 송민영이다.

제니퍼 송은 2010년 2부투어 상금랭킹 2위에 올라 이듬해 LPGA투어에 진출했지만, 아직 우승 맛을 보지 못했다.

올해는 상금랭킹 155위, CME 글로브 포인트 149위에 그쳐 내년 투어 카드를 잃었다. 다시 LPGA투어에서 뛰려면 Q 시리즈에서 20위 이내에 들어야 한다.

배수진을 친 제니퍼 송이 양희영에게 Q 시리즈에서 캐디를 맡아달라고 요청하자 양희영은 망설임 없이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고 LPGA 닷컴은 전했다.

Q 시리즈라는 가장 힘겨운 경기에서 친구를 돕는 게 더없이 기쁜 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대개 지역 캐디를 고용하는 다른 선수와 달리 LPGA투어에서 무려 80번이나 톱10에 진입하고 5번 우승한 베테랑 선수를 캐디로 내세운 제니퍼 송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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