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2년 생명표
작년 출생아 기대수명 82.7년
2021년생보다 0.9년 줄어
통계 작성 1970년 이후 처음
남녀 격차 5.8년 역대 최소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해 출생아의 기대수명이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남녀 간 기대수명 격차는 5.8년으로 역대 최소 차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현재의 연령별 사망 수준이 유지된다는 전제하에 특정 연령대가 향후 몇 살까지 살 수 있는지 추정한 ‘2022년 생명표’를 지난 1일 발표했다.

2022년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82.7년으로 전년 대비 0.9년 감소했다. 출생아 기대수명이 감소한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70년 이후 처음이다.

이는 2022년 당시 신종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많은 탓이다. 신종코로나는 2022년 사망 원인 가운데 암과 심장질환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신종코로나 제거로 인해 증가되는 기대여명이 남녀 모두 1년씩 증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종코로나를 사망 원인에서 제거할 경우 2022년 출생아의 기대 수명은 83.7년으로 전년 대비 0.3년 증가하게 된다.

2022년 남자의 기대수명은 79.9년, 여자는 85.6년으로 1년 전보다 각각 0.8년과 1.0년 감소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OECD 평균보다 남자는 1.9년, 여자는 2.4년 더 많았다.

남녀 간 기대수명의 격차는 불과 5.8년으로, 전년 대비 0.2년 감소하면서 통계 작성 이후 최소 격차를 나타냈다. 기대수명의 남녀 격차는 지난 1985년 8.6년을 정점으로 점차 감소하고 있다.

암이라는 변수가 제거될 경우 기대수명은 3.1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출생아가 암(악성신생물)으로 사망할 확률은 18.1%로, 9.5%인 심장질환과 8.3%인 폐렴 등을 앞질렀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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